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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행 요즘 부산행이 잦다. 부산은 이 일대에선 여러 면에서 참 매력적인 도시니까. 세련된 대도시의 모습과 산비탈에 형성된 낡은 구도심이 혼재해 있고 무엇보다도...탁 트인 바다가 있으니까. 다만 땜질하듯 덧붙인 도로들과 혼란스런 설계, 잦은 정체때문에 주말 운전은 헬난이도이므로 평일을 이용해야 한다. 이제 남은 일정은 하나인데 더위 좀 꺾어지고 가려 한다. 사진은 동구의 도심과 야경. 산비탈을 깎아 만든 동네가 많다 보니 감천동 닮은 느낌들도 있다. 클릭하면 커짐 더보기
유작 오늘 카메라 떨어뜨림 하필 또 구도 잡느라 높이 올라 선 곳에서 삼각대 거치해둔 통째로 헤까닥. 허리춤에서 떨어뜨려도 치명타 입을 장비들인데 거의 3.5미터 정도 높이였다. 저 아래 바닥에서 처참하게 널부러진 내 장비들을 보는데 5초 정도 나와 세상이 정지한듯 했다. 아끼던 렌즈 박살났고 위 사진이 마지막 사진이 됨. 그래도 평정심을 이른 시간에 찾았다. 나는 운이 좋았다 라고 해석되는 점들이 있었거든. 1 삼각대며 카메라 바디며 주렁주렁 달아 둔 악세사리가 있었는데 렌즈만 박살이고 카메라는 모서리 찍힘 약간과 스크래치, 나머지 장비들은 생채기도 하나 없다. 게다가 카메라 너무 멀쩡히 잘 작동한다. 2 떨어뜨린 곳이 바다였음에도 간조라 물이 없어 그대로 회수했지 만약 만조였다면 통째로 분실 내지 침수로 .. 더보기
시티 라이트 더보기
감천동 설렁모드 부산 감천동은 관광포인트와 사진 명소로 유명한 곳인데 이제사 처음 방문했다. 진작 가보고 싶었다만 동네 크기가 어마어마하다길래 엄두가 안 난거다. 하면 다 하든가 대충 할거면 아예 안 하든가 전에도 말했듯 이런 내 속의 결벽증같은 마인드가 작용한거지. 설렁설렁 유람모드로 다니며 찍다 말다 하는 것에 어느 정도 적응했으니 용기내어 고고~ 클릭하면 커짐 더보기
전용석 앉아서 멍때리기 좋겠다 더보기
가까이서 멀리서,부산 영도 근경의 거리 사진은 영도의 깡깡이 마을 원경 사진 속 다리는 부산항대교이며 아래쪽 지역이 영도구 다리 건너는 동구와 남구 더보기
해투더바투더라기 요즘 화제라는데 처음 몇 에피소드 이후 신선도와 재미가 급 떨어져 흥미 좀 식음 더보기
송도 해상 케이블카 딱히 욕구가 없었기에 정작 케이블카 타지는 않음 뜬금없는 공룡은 타워 입구에 있던 모형인데 정교해서 찍어 봄 숲속에서 저런 식으로 불쑥 마주치면 정말 기절초풍하겠단 생각 들었음 더보기
7월의 왕관 월급쟁이 입장에서 12개의 달중 가장 힘든 달이 언제냐를 두고 따져 본다. 당연하게도 1차 탈락 대상은 30일 까지 있는 달이다. 하루가 얼마나 큰데 말이지! 2,4,6,9,11월이 탈락한다. 남은 경쟁자 7개. 이제 명절도 공휴일도 없는 삭막한 달이 있나가 2차 심사이다. 여기서 순식간에 우루루 다 탈락해 버리고 딱 하나 남는 달이 있는데 그게 바로 7월이다. 고로 가장 힘든 달의 영예를 차지했다. 게다가, 폭염과 습함, 장마 혹은 태풍등 배려없고 무자비하며 쾌적함따윈 개나 줘버린 기후여건도 갖췄으니 능히 왕관을 차지함에 있어 부족함이 없다 하겠다. 더보기
해가 진다 더보기
길냥이 모음 최근 내 사진에 고양이가 많은 이유. 간단하다, 길에 실제로 고양이가 많이 늘었으니까. 그럼 왜 길냥이들이 늘었단 느낌이 들까? 10년 전 20년 전, 골목 사진을 찍으러 다니던 시절에도 길냥이들은 있었지만 요즘처럼 이리 쉽게 자주 보진 못했다. 사회적 분위기와 기류가 바뀐 탓이라 생각한다. 캣맘, 반려동물 권리 신장, 애묘인들의 급격한 증가속에 냥이들이 보호종처럼 되어 버렸고(이젠 그 도가 지나쳐서, 싫어하는 사람들도 늘고 있더라만) 고양이나 강아지는 사랑스럽고 귀엽다라는 인식이 이제는 일종의 밈이 되어 현실의 일상이든 sns에서든 거대한 하나의 문화적 트렌드로 자리 잡았음을 본다. 이렇게 반려동물이 보호받고 사랑받는 사회적 분위기로 빠르게 전환되면 거의 반드시 싫증나고 귀찮아서 버려지는 애들 또한 급.. 더보기
도시풍경 5 더보기
미련둥이 손목이 아파서 파스를 붙이는 경우가 종종 있다. 애용하는 파스는 크기가 담배갑만한 사이즈인데 붙이는 부위가 손목이다 보니 관절 접히는 부위를 걸치는지라 손 놀리기도 불편하고 접착고정에도 방해가 되기 마련이다. 그래서 손목에 붙인 파스를 보며 생각한 게, 관절 접히는 부위를 따라 살짝 칼로 절개해서 붙이면 되겠네 싶었다. 아예 2등분 하는 것 보다 절반만 절개해서 붙이면 또 더 좋겠다 생각하며 지체없이 바로 해보고 싶어서 손목에 붙은 파스위로 커터갈을 들이댔다. 자신이 있었거든. 내 손가락은 섬세한 놀림에 익숙하니 칼날만 날카로우면 파스만 살짝 갈라낼 수 있을거야. 하....이런 때 보면 어찌 그리 사람이 성격도 급하고 미련할까? 그냥 다음 번 붙일 때 부터 미리 절개해서 붙이면 될 걸 무슨 자신감으로.... 더보기
미국여행 로빈 뮤지엄 일상이 무료해서 잠시 짬내어 다녀 옴 그랬으면 좋겠다만 부산 강서에 있는 이런 컨셉의 스튜디오 카페임 폰카는 상관없지만 카메라 들고 찍으려면 1인당 3만원 잠시 고민했다가 그냥 폰카로 찍음 내 폰 화질 생각외로 좋군 무거운 dslr과 아령같은 렌즈 쓰는 구석기인 현타왔음 더보기
내가 나를 본다 최근에 간혹 느끼는 경험인데 일상에서 뭔가 자잘한 일들을 할 때, 빨래 개고, 설거지 하거나, 물건 정돈 하거나 등등 그 일을 행하는 나 자신이 대단히 이질적으로 느껴져서 유체이탈을 해서 내가 나를 바라보는듯한? 내가 카메라 앞에서 연기를 하는듯한? 내가 제3자가 되어 나를 지켜보는듯한 느낌? 건축조감도처럼 내려다 보는 시선으로 내가 보이는? 표현하기가 힘든데 하여튼 그러한 느낌을 받는다 그걸 느끼는 순간 기분이 참 이상해지는데 예전에 없던 경험들이다. 대략 1년 쯤 된듯. 그 이상의 별다른 감정변화나 상황은 없으니 기분만 묘할 뿐 특별히 걱정하진 않는다만 심리상담을 하는 친구에게 물어보니 우리 나이에 겪는 감정이벤트중 새로이 추가된 느낌이다 싶은 것들의 대부분은 나이탓이라 하더군. 별스러운 거 없으니 .. 더보기
메리골드 출근하며 쉬었다 가는 공원인근 교통섬엔 제법 큰 화단이 있는데 시에서 어찌나 부지런히 가꾸고 관리하는지 갈 때 마다 새로운 꽃들로 채워 놓아서 보는 재미가 있다. 단순히 막 심는 것도 아니고 패턴이나 전체적 아웃라인도 신경쓰며 심는데 내가 보통 한 달에 두 번 정도 가는데 갈 때 마다 꽃들이 바뀌어 있을 때가 많다. 아직 한창 더 피어있을거라 예상하고 가면 다음 차례의 꽃들이 싹 물갈이되어 바뀌어 있는 경우를 종종 본다. 연중을 그리 한다. 이리 부지런할 수가 있을까 싶다. 연간 계획을 세워 두고 그에 맞춰 진행하느라 그런건가? 여기가 공원과 따로 떨어진 곳이고 사람들이 통상 많이 다니는 길이 아니라 그 노고와 보는 즐거움이 묻히는듯 해서 조금 안타깝긴 하다. 덕분에 나는 전혀 방해나 눈치 안보고 실컷 .. 더보기
동피랑을 갔는데 가긴 갔는데, 많이 못찍음. 예전의 나였으면 뭔가 특정한 포인트나 관광지를 가면 입구에서 부터 의욕이 차고 넘쳐서 여기 모든 걸 싸그리 담는다! 의 정신으로 카메라가 쉴 틈이 없었다. 여길 못 가 본 제3자에게 아~ 거기 갈 필요없고 내가 전부 다 찍어왔으니 내 사진으로 보면 돼~ 의 자세로 임했다고나 할까? 이런 자세로 덤벼들면 찍고 걷고 하는 그 과정에서 그 완벽하게 하리란 내 속의 의욕이 너무도 무겁게 다가왔었는데 그 느낌이 참 싫었다. 정말 싫었다. 뭔가 맘이 쫓기듯 무거웠고 놓친 게 있을까 싶어 전전긍긍 저 골목을 내가 갔던가 안갔던가? 생각해보니 각도를 이리 해서 찍었어야 했나? 뒤늦게 떠오른 아이디어에 몇 백 미터를 다시 돌아가? 개학전날 방학과제 벼락치기하듯 조바심내며 찍다가 집에 와선 이.. 더보기
도시풍경 4 더보기
배롱움찔 왔어요 왔어 배롱 시즌 오픈 더보기
몰랐던 세계 어른들이 캣맘이니 뭐니 하며, 해라 마라 옥신각신 다투는 와중에 뭐 어쩜..당연하게도 아이들은 길냥이들 좋아한다. 한참 지켜봤는데 너댓 마리의 고양이들이 모여 들었고 아이들은 오래 해오던 방식인듯 먹이와 놀아 줄 장난감을 들고와 한참 바닥에 앉아 같이 놀다가 갔다. 알고 보니 고양이들 이름까지 다 있었으며 각자 이름 부르면 온다네? 길냥이들, 알고 보니 든든한 후원자들이 있었군. 더보기
상반기 마무리 차일피일 미루다 상반기 사진들 이제사 다 정리했다. 백업하드로 들어가면 사실상 다시 나올 일 없을 가능성 99프로. 하드에 굴러다니던 자투리 사진들, 창고행전에 마지막 바깥바람 쇠어준다 색 이쁘고 디테일도 상당해서 눈길을 사로 잡았던 반영샷 뭔가 미진하고 뭔가 안맞고 마음만 답답했던 나팔꽃 잔치 나팔꽃은 참 찍기 어렵다. 진짜 어렵다 영선동 사진 색이 좀 틀어졌는데 이것도 나름? 골목들이 사라져가는 중 더욱 부지런히 담아둬야겠다 초봄의 기운 매일 자고 나면 오늘은 얼마나 진행을? 또 어떤 게 새로이 피었을까 싶어 궁금했던 기억들과 설렘이 있었다 매화는 못 찍었지만 산수유는 찍어 뒀었지 북두육성 초여름의 느낌 납니까? 자운영이라는군 타이밍 한참 못맞춰가서 고운 모습 구경도 못함 사뿐,나풀 등등과는 거리가 .. 더보기
꽃의 이미지 꽃에 대한 전설이나 이름의 유래들을 찾아 보면 하나같이 슬프거나 안타까운 사연, 그리움, 이루지 못 한 사랑 등등인데 그 천편일률적인 지향점은 참 신기하다. 유쾌하거나 흐뭇한 사연, 해피엔딩의 전설은 본 적이 없다. 백일홍은 전에 한 번 옮겨 적었었고 달맞이꽃도 아마도 마찬가지겠지 싶어 찾아 봤더니 역시나군. 유사이래로 꽃은 늘 슬픔이란 것이 기본 이미지이자 속성인가 보지. 동양이고 서양이고 똑같다. 문화와 역사의 차이가 상당한데도 어쩜 그리 한결같이 양 진영이 동일하게 공통된 감정으로 이야기를 만들어 내는 지 신기하네. 더보기
도시풍경 3 주말이군, 담배 하나 피러 외출을 해볼까 더보기
신나는 장비 바꿈질 대개는 업그레이드가 아니라 수평이동을 하는 옆그레이드다. 관심사나 시선이 계절 따라 계속 바뀌고 갑자기 특정 주제나 분야에 꽂힐 때도 있는 거고 그러다보면 해당 컨셉을 잘 표현해 줄 수 있는 특화된 렌즈로 바꾸는 식이다. 다 갖춰두면야 좋지만 그게 어디.. 추가가 아니라 바꾸는 거니 내 것을 팔고 사야 하는 관계로 모든 거래는 중고거래를 하는데 그 과정에서 보통은 비용이 든다. 옆그레이드인데 왜 비용이 드냐면... 설명이 길어지니 요건 생략. 이런 거 해보신 분들은 잘 알듯. 대신, 나는 옷과 신발이라든가 혼자 먹는 먹거리등에 대해선 전혀 욕심도 없고 투자도 거의 하지 않으니 그 비용 아껴서 하는 셈이다. 거지꼴로 하고 다녀도 장비는 내가 맘에 들어하고 꽂힌 걸 꼭 갖고 싶은 마음이 동력원이다. 그렇다고.. 더보기
도시풍경 2 더보기
100초 바람이 부니 삼각대가 미세진동을 한다 잘 됐네. 업그레이드를 해야겠어! 더보기
폐가 버려진 집에 한 자락 드는 빛이 예뻐서 잠시 더보기
그 곳에 가면 도심을 벗어나 들판이 있고 논밭이 보이는 풍경속을 걸으면 도심에서 통용되는 소소한 규칙들은 자주 무시된다. 동네 강아지들 목줄? 대부분 없다. 그걸로 시비거는 이도 없으며 그것이 원래의 풍경인듯 자연스레 녹아난다. 거기서 목줄 없다고 신고하니 마니 하며 폰 꺼내는 사람은 정의로운 모범시민이 아니라 상황대처에 대한 융통성이나 유연성이 부족한 사람이겠지. 낯선이에게 말걸기? 길에서 만난 낯선이에게 뚜렷한 목적도 없이 말을 툭 던지기도 하고 짧은 인사도 건넨다. 도심에서야 길 물을 때나 도를 아십니까 아니면 상상 못 할 상황이지만 이곳에선 낯선 두 사람간의 뜬금없는 길거리 무심한듯한 대화가 자연스럽다. 교통법규라든가 주차문제? 대충 무시되고 대충 세운다. 이건 좀 위험한 상황이 연출되는 문제지만 뭐..내가 할..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