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카메라 떨어뜨림
하필 또 구도 잡느라 높이 올라 선 곳에서
삼각대 거치해둔 통째로 헤까닥.
허리춤에서 떨어뜨려도 치명타 입을 장비들인데
거의 3.5미터 정도 높이였다.
저 아래 바닥에서 처참하게 널부러진
내 장비들을 보는데
5초 정도 나와 세상이 정지한듯 했다.
아끼던 렌즈 박살났고
위 사진이 마지막 사진이 됨.
그래도 평정심을 이른 시간에 찾았다.
나는 운이 좋았다 라고 해석되는 점들이 있었거든.
1
삼각대며 카메라 바디며 주렁주렁 달아 둔 악세사리가 있었는데
렌즈만 박살이고 카메라는 모서리 찍힘 약간과 스크래치,
나머지 장비들은 생채기도 하나 없다.
게다가 카메라 너무 멀쩡히 잘 작동한다.
2
떨어뜨린 곳이 바다였음에도 간조라 물이 없어 그대로 회수했지
만약 만조였다면 통째로 분실 내지 침수로 2차 피해까지 생겼겠지
시간을 돌리고 싶었다만
뻔하고도 좋은 교훈 얻었으니 됐다 하며 잊는다.
일상이든 직장에서든 사고는 늘 방심하면 생긴다.
초보는 오히려 사고 덜 난다. 긴장해 있고 두려워 할 줄을 아니까.
익숙한 사람이 익숙한 행동을 기계적으로 별 생각없이 하다가 사고가 난다.
직장에서 일어난 내가 겪고 보고 했던 크고 작은 사고들이 그러했고
교통사고를 봐도 그렇다. 초보운전자가 내는 사고는 생각외로 전체 비중에서 많이 낮다.
오늘도 원칙대로만 했으면 사고 안 났다.
대충 뭐 이리 해도 괜찮겠지? 하는 안일한 마음이 발단이었으니까.
같은 사고 이제 안 치겠지.
자~ 다시 매물 구하러 장터로 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