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 썸네일형 리스트형 억지 외출 토요일 새벽에 잠이 깼다. 억울한 감정 잠시 든다. 잠은 달아났고 무료한 기분에 오랜만에 컴앞에서 게임을 한다. 게임이란 게 하다 보면 몰입하기 마련이라 정신 차려보니 오전이 끝나간다. 이러다 밥 먹고 잠시 누울테고 눈 떠 보면 저녁이겠지. 아니다. 이럴 수는 없다. 내 토요일이 이리 낭비되어선 안된다. 대충 씻고 억지로 집을 나선다. 목적지없는 막연한 외출이지만 운전하며 음악에 빠져도 되고 차 잠시 세워 커피 한 잔 해도 되고. 계절이 바뀌는 과도기의 풍경이 걸린 자연도 만나고. 그러다 필 받으면 카메라 꺼내 사진도 좀 찍고. 뭐 나쁠 거 없지. 더보기 겨울장미 따스하고 볕 잘 드는 곳에는 가끔 계절을 잊고 사는 생명들이 있다 더보기 수그리 자연이 앙상하고 볼품없어지는 계절. 그런 풍경이 주는 쌉싸름한 맛이 나름 좋아서 은근히 기다리고 있었다. 열심히 다니며 찍어야지 하며 맘을 다지면서. 그리고 요 며칠 기온이 급락해서 엄청 추웠지. 굳은 결의는 다 어디로 가고 사라졌다. 추우면 그냥 방콕해야지 뭐. 며칠째 방치된 카메라가 외치는 소리가 들리는듯 하다. 나약한 놈! 더보기 겨울행 더보기 늦가을 화포천 더보기 가을이 깊더라 더보기 두 가지 맛 회사에 있는 동안 믹스커피를 세 잔 정도는 먹는듯 하다. 브랜드야 뻔하고 같은 제품이 집에도 있는데 회사에선 정말 맛이 없다. 그래서 정밀하게 물 조절을 하는데 대략 절반 약간 넘는 선 정도? 그리해야 그나마 한 잔 억지로 다 마실 정도는 된다. 조금만 어긋나도 맛이 기괴해져서 먹다가 버리고플 정도다. 같은 커피가 집에선 안그렇거든. 물을 한강처럼 넘실거리게 부어도 그런대로 맛있고 잔의 반도 안되게 부어도 또 진한 맛이 괜찮더란 말이다. 제품도 같고 양쪽 다 생수 쓴 것도 같고 대체 뭐가 문제지? 회사와 집이라는 차이에서 오는 기분탓이라기엔 미각차이가 실제로 너무 난단 말이지. 좀 뜬금포로 믹스커피하니 생각나서 생활 꿀팁 하나. 깜빡 잊고 찬 물에 타버리는 경우가 간혹 있는데 이땐 대충 저은 다음 전자렌.. 더보기 깜빡깜빡이는 숲속의 북두칠성 현기증 쓰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 잊기 전에 메모를 해둘까? 아니야 이 정도는 기억하지.....잊어 먹음 베란다에 나간다. 날이 좋네? 창 열고 환기를 좀 시키자. 가만, 내가 창 열려고 온 게 아닌데? 뭐였지?....잊어 먹음 쌀 씻어 밥솥에 넣고 불리기를 한다. 타이머로 1시간후 시작으로 맞춰 둬? 아니야. 설마 이걸 잊겠어?.... 잊어 먹음 동생 생일이 다가 온다. 그간 까까 사먹으라고 송금을 해줬는데. 잊기 전에 미리 송금할까? 아니야 너무 이르다 더 있다 하자....잊어 먹음 뭘 자꾸 먹나 먹기를, 그만 먹어라 좀. 더보기 가을엔 수목원 절정 지나 살짝 꺾어진 느낌이 나는 때가 나는 오히려 좋다 그래서 가장 좋아하는 달도 11월 더보기 상추객 요즘에는 잘 안 쓰인단 느낌이고 뉴스에서나 듣는 단어인데 봄 나들이 나온 사람들을 상춘객이라 했다. 賞春客 감상할 상. 봄 춘. 손님 객 이니 사전이 필요없으리만치 직관적인 단어이다. 근데 왜 상추객은 없는거지? 찾아보니 놀랍게도 있다. 爽秋客 근데 또 놀랍게도 상이 한자가 다르다. 상쾌할 상 이라 한다는데 굳이 왜 달리 썼을까 어쨌든 뜻은 가을 경치 즐기러 나온 사람이라는군. 더보기 독서의 맛 책 한 권 차에 던져 두고 틈틈이 읽고 있는데 1년이 되어 가도록 아직 다 못봤다. 읽다 보면 흥미도 생기고 내용에 분명 빠져드는데 집에 가져가서도 읽는 것까진 안된다. 책을 읽는다는 건, 정말 긴 호흡을 필요로 한다. 즉답적이고 실시간인 유튜브와 인터넷 써핑에 너무 익숙해져버린 지금 긴 호흡을 갖고 긴 시간 집중력을 요하는 독서라는 행위가 요새는 어렵다. 진득하고 묵묵한 수행같은 느낌이라 궁뎅이가 들썩인달까. 웹을 통한 정보와 지식습득은 빠르고 편리하지만 요약식으로 정리된 축약이 많아 수박 겉핥기인 경우가 많다. 바탕이 허술한 토지위에 날림으로 쌓아 올리는 느낌이랄까. 인터넷과 차원이 다른 깊이감과 묵직한 울림을 주는 독서의 중독적인 매력이 그립긴한데 내 몸이 자꾸만 편한 걸 찾으니 이를 어찌할꼬. 너.. 더보기 한 잎 줄기 붙들고 있던 힘 다하여 쇠진해져 간신히 버티고 버티다 한 자락 바람에 툭 더보기 입곡 이른 아침 입곡 저수지 더보기 가을 아침 이른 아침 작은 새들 노랫소리 들려오면 아이유 - 가을아침 더보기 샘플은 원래 어쩌다 화장품 샘플들이 많이 생겼다. 꽤 많은 스킨(토너?) 를 얻었는데 처음 아무 생각없이 뚜껑열고 팍팍 뿌렸더니 내용물 다 쏟아지며 손이며 방바닥에 난리난리. 병 입구에 한번에 쏟아지는 거 방지하는 캡 같은 게 없어서였다. 아...샘플이라 원가절감 하느라 아예 없나 보구나. 그러고도 이후에 몇 번 더 방바닥에 뿌렸는데 오래 된 습관이란 게 있으니 깜빡 잊고 자꾸만 팍팍 뿌리다가 너댓 번 당하고 난 후에야 이제 각인이 되어 조심스레 쓰기 시작했다. 근데 이거 또 병 입구 모서리를 아주 둥글게 만들어놔서 아무리 조심스레 살살 손바닥에 흘리려해도 병따라 줄줄 흐른다. 아니 그거 참 일부러 이리 만들었나? 하며 불만을 가지다가 가만 생각해 보니 아하~ 싶었다. 샘플이란 게 원래 맛배기만 찔끔 보여 주고 맘에.. 더보기 흔한 아침 참빗처럼 촘촘한 사이사이로 조각난 빛들이 비집고 들어오며 하얗게 물들여 나간다 눈 가늘게 뜨고 바라 보면 바늘같이 촘촘하고 섬세한 창살들이 보이고 습기 머금은 아침 바람에 조각난 빛들이 연신 날리며 흩어진다 이 대수로울 것 없는 아침 풍경에 잠시 감탄중 더보기 일요일 Starsailor – Tie Up My Hands 더보기 꽃잔치 풍년일세 더보기 영화 이야기 1 단체관람이라는 거, 초딩땐 너무도 당연하게 만화영화 일색이었다. 중1이 되고 얼마 안되어 학교에서 단체관람이라는 걸 했는데 헬 나이트라고, 전형적인 b급 공포영화였다. 대학생으로 보이는 젊은 남녀 무리가 어딘가로 여행 내지 캠핑을 간다. 슬~ 감이 오시죠들? 아니 왜 저런 곳에서 잘 생각을 하지??? 싶은 곳에서 굳이! 하룻밤을 보내며 살인마에게 죽임을 당하는 그런 줄거리. 공포영화야 티비를 통해서도 드문드문 봤었지만 대형 스크린과 가슴이 울렁거리는 사운드와 함께 하는 공포영화는 차원이 다른 문화경험이었다. 자 이제 여기서 급 방향전환한 궁금증. 그 영화는 단체관람이 아니고 그냥 보러 갔으면 청소년 입장불가 영화였다. 게다가 전형적인 b급 슬래셔 무비라서 벗은 남녀가 사랑을 나누는 장면도 나오고 잔혹하게.. 더보기 손으로 눈으로 핑크뮬리며 코스모스를 올해처럼 시큰둥하게 찍는둥 마는둥 하며 흘려 보내긴 처음이다. 해마다 시즌이면 들뜬 마음으로 몇 번씩 방문하며 찍었는데 이상하게 이번엔 재미가 없네. 어찌 찍어야는 지 감도 안와서 예전에 찍듯 답습이라도 할까 싶어도 그 느낌 마저도 모르겠다. 그나마, 눈으로 보고 손으로 만지며 그 속을 걷고 하며 얻는 즐거움은 여전히 좋았기에 그냥 올해는 이걸로 만족하기로. 더보기 say it right 시월임에도 낮에는 반팔 괜찮니 마니 하며 어쭙잖은 만용을 잠시 부렸는데 지난 주말을 기해 반팔은 효력이 말소되었음을 인정합니다. 낮이라고 겁없이 여름처럼 입고 집을 나서는 객기를 부렸다가 큰 코 다치고 일찌감치 외출을 접고 후다닥 집에 왔습니다. 전기매트 꺼내야겠다... Nelly Furtado - Say It Right 더보기 주전 몽돌 해변 9월 동해 바다 좋더라 더보기 no good Mindme - No Good 더보기 into the deep 더보기 tgif 금요일이면 자연스레 기분이 좋아지기 마련인데 사실, 목요일밤도 좋다. 일과는 끝냈고 이제 자고 나면 금요일이란 생각에 기분이 살짝 업된다. 욱씬거리던 손목도 어쩐지 덜 아픈것 같고 말이지. 게다가 3일 연휴!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더보기 울산 대왕암 누르면 커짐 더보기 새벽의 한기 지난 수목금의 아침 새벽에 집 나서보니 춥다. 물론 아직 낮엔 더우니 여전히 반팔은 유효하기에 별 생각없이 반팔입고 나섰더니 순식간에 팔에 소름이 돋았다. 그리고 토요일, 너무 일찍 잠이 깨어 이른 아침에 지난 저녁 미뤄 둔 설거지를 하는데 쏟아지는 찬물이 너무 차가워 움찔거리며 당황했었다. 어제까지 이 정도 냉기 아니었는데??? 이제 또 한동안 잊고 살았던 기억이 난다. 내가 추운 거 싫어하지 참. 더보기 정중동 혹은 동중정 더보기 이전 1 ··· 15 16 17 18 19 20 21 ··· 5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