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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백

봄바다 바다는 여름엔 더 덥고 겨울엔 더 추운 곳. 덥다고 안 가고 춥다고 안 가고. 날 포근할 때만 골라 가면서도 늘 애정있는 척. 감탄고토, 반쪽 바다 사랑. 더보기
잊었던 바다 추워지기 시작하면 오래된 유행처럼, 막연한 습관처럼 겨울바다를 찍는 맛 어쩌고 하며 호기롭게 설레발치지만 막상 몸서리 쳐지게 추운 시간이 닥치면 내가 언제? 하며 몸을 사렸다. 이따금 가더라도 차에서 커피만 홀짝홀짝. 잠시 잊었던 바다. 오랜만에 카메라 들고 해변가 걸으며 워밍업. 사진은 가덕도 정거마을. 더보기
바다 모음 추운 날의 바다 모음 분위기 잡고 커피 한 잔 같은 건 사치 후다닥 찍고 차로 피신하기 비쁘다 더보기
지뢰찾기멍 아주 간혹 밤새 지뢰찾기를 할 때가 있다. 새벽 3시 거북목을 하고선 턱을 괴고 밤새 지뢰찾기를 한다. 눈은 모니터를 뚫어져라 응시하고 손은 마우스를 기계적으로 클릭해대지만 머릿속은 다른 세상에 가 있다. 불면의 밤, 답 없는 질문과 생각들이 꼬리를 물고 물어 쉽게 잠 못 드는 밤. 밤새 지뢰찾기를 한다. 마치 불멍 물멍하듯 지뢰찾기멍을 한다. 더보기
종말 외출 다 접고 방콕하며 휴일을 보내도 이해가 됐고 나가서 할 일, 볼 일등 다 미뤄도 용서가 되었다. 추워서 그냥 집에서 쉬었다. 이 한 마디로 모든 게 용서되고 이해되던 시간의 종말. 더보기
안 들려도 들렸다 2 역광이라 실루엣만 보이고 거리마저 멀어 어떤 상황 어떤 표정인지 정확히 알 길이야 없었다만 안 들려도 들리고 보였다. 함께 잘 놀던 오누이 오빠의 갑작스런 짓궂은 장난 샐쭉해진 동생의 아 쫌 오빠! 하는 외침. 더보기
외출 머리 안 감고 외출하면 죽는 줄 알았고 흰 양말 안 신으면 죽는 줄 알았었는데 휴일, 잠시 외출. 대충 세수와 양치만 하고 짓눌린 머리는 모자로 가리고 짙은 색 양말을 신고 나섰다. 면도? 이미 흰 수염이 절반이라 미루면 보기 참 거시기하다만 대충 만져보니 이틀은 더 버티겠군 싶어 그냥 패쓰. 스타일과 외모 점검 보다는 오늘 날이 따스한가 아닌가가 핵심 체크 포인트. 더보기
그런 매력 일전에 쓴 적이 있는 주말 농부하는 지인, 주중에 직장인으로 바쁘게 살고, 주말엔 각기 위치도 멀리 떨어진 두 군데 텃밭을 관리하랴 더 바쁘다 했었지, 그 와중에 사찰의 불자모임 간부를 맡아 그 업무 또한 들어보니 만만찮았기에 내가 얘기 듣는 내내 그의 강철체력과 스테미너에 혀를 내둘렀는데, 마지막에 한숨 쉬며 했던 얘기, "내 너무 피곤해서 간부직은 내려 놓았습니다" 나는 그 얘기에 너무 유쾌한 기분이 되었다. 회사의 공장장님, 일에 있어서는 너무도 철두철미하고 깐깐하기가 어휴...말도 못한다. fm같은 일처리를 하는 완벽주의자에 손 맵시 있고 일을 두렵거나 귀찮아 하지 않으며 한가하면 스스로 찾아서 일한다. 그 직책에도 청소등의 궂은 일 마다하지 않으니 함께 일하기 피곤한 타입일 수 있는데 그 분에 .. 더보기
나무가 있더라 II 우포에서 만난 나무들 더보기
소멸 시간이 지나면 기억은 소멸된다 대개는 오래된 것들이 우선적으로 사라지겠지 내심 잊고 싶었던 것들부터 소멸되면 좋으련만 더보기
그리고 자투리 이걸로 끝. 뭐가? 휴가가. 아....... 더보기
이른 퇴역 Inger Marie Gundersen: I don`t wanna talk about it 더보기
지혜의 바다 마산 구암동 지혜의 바다 도서관 기침소리 한 번 내거나 부스럭 한 번 하면 움찔하며 죄책감에 주변을 둘러봐야 하는 기존의 엄숙한 도서관에서 이렇게 오픈된 문화공간으로 바꾸니 얼마나 좋아? 놀이와 쉼과 독서의 융합, 한켠에는 카페도 있네. 진작 이랬어야지. 아 물론 나는 책은 생략하고 사진만 찍고 옴☺ 더보기
vertigo 더보기
어느 봄 차 한 잔 하면서는 보통 폰 들여다 보기 마련인데 창에 비치는 햇살이 이뻐 눈이 갔다. 창살 사이 촘촘하게 들어찬 빛이 번져 나가며 내 눈앞에 누군가 플래시를 켠듯 하다. 순식간에 눈가가 찌릿해지며 젖는다. 어이쿠 눈물 날라. 이상한 사람될 뻔. 더보기
일요일 Lionel Richie - Stuck On You 더보기
회복 재난 수준의 황사가 며칠 이어지다가 오늘 조금 낫기에 창문 살짝 열었더니 송홧가루 난리 잔치. 괴롭다 Tanita Tikaram - Twist In My Sobriety 더보기
봄의 속도 저 멀리서 올 때는 저게 오는 건가 선 건가 싶지만 스치며 곁을 지날 때 보면 굉음을 내며 태풍처럼 질주한다. 이건 딱 KTX가 그러하지. 정차하는 것도 달랑 1-2분 틈만 주고 후딱 출발해버리니 방심하고 있다간 어어? 하다 놓치게 되는 것 까지도 닮았다 더보기
when i get old Christopher&청하 - When i get old 더보기
시선을 바꾸면 아파트 단지내 발길이 뜸한 외진 공간, 늦은 밤이면 더욱 오가는 이 없어서 담배 피러 이따금 들르는 곳이 있다. 피는 동안 눈은 자연스레 주변 풍경을 보게 되는데 건너 보이는 동의 집 하나가 유독 눈에 띈다. 거실 조명이 핑크색이라서인데, 이쁜 핑크가 아니라 좀 거무튀튀한, 채도 낮고 칙칙한 느낌이 꼭 70년대 유흥가 뒷골목의 퇴폐업소 느낌 물씬. 취향 참 독특하네 싶어 눈길이 갈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남의 집을 너무 유심히 바라보는 것도 실례이고 해서 늘 흘깃 한 번 보고 넘기곤 했는데, 이 아파트 이사온 지가 4년째인데 오늘 드디어 궁금증이 풀렸다. 그 집 거실조명이 핑크가 아니라 그 동의 맞은편 상가에 있는 간판이 반사되어 보인 것이었다. 간판 조명의 실제 색은 산뜻한 핑크빛이었는데 그 빛이 두..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