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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

초록초록 임박 이른 봄꽃들 지는 걸 보며 아쉬워 할 틈도 없다. 초록 초록 잎들 물이 올라 펼쳐지면 그 또한 아름다우니 봄은 페이지 넘기기 바쁘다. 더보기
love don't let me go Angelina Jordan - Love Don't Let Me Go 더보기
겨울인줄 벚꽃 만발 구경하다 잠시 눈 돌려 산 중턱 봤더니 거긴 아직 겨울의 흔적 잔뜩 Iyeoka - Simply Falling 더보기
스쳐 간 생각들 1 거실에서 스치며 본 베란다 밖 풍경, 맞은 편 동에 사다리차가 있고 빈 수레가 내려가는 걸 봤다. 1초 남짓 스쳐 간 풍경. 나는 베란다를 떠났고 책상에 앉아 곰곰히 생각한다. 빈 수레가 내려간다? 이사를 가는 것인가 오는 것인가? 이 질문에 답이 금방 생각 안 나서 머리속으로 한참 시뮬레이션을 돌려야 했다. 2 아파트 상가에 위치한 슈퍼. 어두운 형광등, 낡고 조악한 진열대, 품목도 드문드문. 어지간하면 외면했던 동네 슈퍼의 가격들이 알고 보니 길 건너 대기업 브랜드를 달고 있는 창고형 매장보다 오히려 싼 게 많았다. 이럴 수가! 3 카메라 가방, 장비는 늘지 않았는데 그 무게가 이제 참으로 부담스럽다. 어깨가 너무 아프다. 캐디가 필요하다. 4 한영 확인 안 하고 치다가 주루룩 지우고 다시 치느라.. 더보기
나무가 있더라 III 해 넘기기 전에 밀린 나무 정리 더보기
나무가 있더라 II 우포에서 만난 나무들 더보기
나무가 있더라 걸친 옷 훌훌 털어내고 뼈대를 살짝씩 드러낸 나무들을 본다 예측할 수 없는 방향으로 휙휙 틀어가며 복잡한 형상으로 뒤엉키며 뻗어나간 가지들의 그 섬세한 형상. 나는 쉬이 지나치질 못하고 찬탄하며 바라본다. 날카로운 펜으로 세밀한 터치로 그려낸 실핏줄을 보는듯하여 감탄하며 찍고 걷고 찍고 걷기를 반나절. 더보기
은행은행 은행 은행 또 은행 여기도 저기도 사방에 은행 가득 카메라 메모리가 노랗게 물들겠다 더보기
안개 아침 나무 가을 가을 아침 안개낀 강변에서 말라가는 나무들을 본다 김부선 - 아쉬운 이별 더보기
원래 그랬다 초가을 아침의 선선함은 꽤나 날카로워서 대충 입은 얇은 옷감 사이로 쑤욱 들어와 매운 손끝으로 피부를 훑는다 한기에 흠칫 놀라며 시월에 원래 이리 추웠나? 하며 고개 갸우뚱하지만 기억을 더듬어 보면 해마다 그랬다 이른 아침은 원래 서늘했었다 내년 가을에도 아마 왜이리 추워? 할테지 더보기
반쪽 단풍 어차피 이른 시기라 단풍에 대한 기대는 없었고 일요일 하루를 빈둥빈둥 보내면 늦은 오후 찾아오는 상실감과 허전함이 너무 크기에 억지로 길을 나서 계절 구경을 했다. 여기는 진주에 있는 반성 수목원. 일주일? 혹은 십여 일 후면 보기는 좋겠지만 그 때는 교통정체와 붐비는 인파가 있을텐데 어쩔까나 살짝 고민중. 더보기
고도근시의 세상 이따금 이렇게 찍는 이유는 안경 벗고 보는 풍경과 꽤 닮아서인데 몽롱한듯 아릿한 장면같은 것에 혼자 필받기 때문이다. 시력이 나쁘단 게 일상 생활에서 단 하나의 이점이 있을리 만무하다만 고도근시의 눈으로 보는 세상풍경이 미적으로는 느낌있다라고 생각한다. 뭉그러진 사물은 상상력을 불러일으키고 색감의 가감도 제멋대로라 익숙한 풍경을 헤까닥 뒤집어 추상의 영역으로 만들어 주는 맛이 좋더라고. 특히 야경 풍경은 더 맛이 난다. 내 시력이 나쁘단 걸 인지한 건 이미 초딩때였다. 칠판글이 안 보였으니까. 안경을 맞춘 건 근데 고2였다. 이상한 고집? 내지 미련으로 근시를 그냥 방치한거지. 안경없이 근시로 일상을 꽤나 긴 시간 살다 보니 거기에 적응을 했달까? 안경을 맞춘 이후로도 수업시간외엔 끼질 않았다. 대학에서.. 더보기
밸런스 패치 지난 주말에 처음으로 반팔을 입고 외출을 했다. 그리해서 마주하게 된 태양빛 아래에서의 내 팔뚝. 어찌나 창백하고 하얗던지, 20년 과거공부만 한 백면서생의 팔뚝이 이럴려나. 나머지 부위도 하얗게 빛났다면 귀티라도 났을텐데 시커먼 아저씨 얼굴에 하얀 팔, 부조화가 심각했다. 집에서 조명이나 그늘 아래에서만 보던 피부는 전혀 위화감이 없더만 태양 아래 서니 순정만화에 나올법한 소녀의 팔처럼 하얗게 빛이 난다. 거의 6개월만의 야외 노출이긴 하다만 이건 마치 남의 팔 갖다 붙인 것 마냥 명도대비의 언밸런스함이 아주 가관. 원래 피부가 잘 타는 체질이라 해마다 반팔과 동시에 팔토시를 끼는데 이번엔 사람들 보기 민망한 수준이라 좀 태워서 팔뚝색을 여름 버전으로 업데이트 해야겠다 싶어 노출한 채 외출을 하기로 한.. 더보기
분갈이 일찍 마치고 귀가를 하니 오후 틈이 생겨 미루고 있던 군자란의 분갈이를 했다. 덩치도 키도 많이 커졌기에 분도 큰 걸로 새로 장만하고 새 흙과 마사토,영양제등등도 사고. 그간 이쁘게 핀 꽃이 혹 다칠까봐 지면 해야지 하고 있었는데 어제 드디어 마지막 꽃잎이 떨어졌기에 퇴근하고 바로 실행. 30분이면 하겠거니 했는데 뒷정리와 청소까지 하니 1시간 반이 훌쩍. 사진이 취미라면서 이런 경우에 사진으로 기록해두는 걸 나는 거의 안 한다. 다른이들은 diy를 하거나 요리를 하거나 하면서 그 일련의 과정들을 착착 잘도 찍어서 포스팅으로 올리거나 영상으로도 담던데 내 기준으론 절대 못하는 영역이다. 가뜩이나 집안 헤집으며 벌인 일, 빨리 마무리하고 청소해서 원래의 평온한 일상모드로 돌아가는 게 최우선이라 사진따위로 .. 더보기
봄의 속도 저 멀리서 올 때는 저게 오는 건가 선 건가 싶지만 스치며 곁을 지날 때 보면 굉음을 내며 태풍처럼 질주한다. 이건 딱 KTX가 그러하지. 정차하는 것도 달랑 1-2분 틈만 주고 후딱 출발해버리니 방심하고 있다간 어어? 하다 놓치게 되는 것 까지도 닮았다 더보기
harden my heart Quarterflash - Harden My Heart 더보기
겨울 수목원 사람 아마 거의 없을테지 예상을 했다만 이리 철저하게 없을 줄이야. 한 시간여를 걷는 동안 예닐곱 명 정도나 만났을래나. 계절이 화려할 땐 그 어느 곳 보다 붐벼서 줄서서 입장하고 국도변까지 차가 밀리지만 겨울은 이 정도구나. 하긴 나도 겨울 방문은 처음이긴 하다. 색이 빠지고 앙상한 뼈대를 낱낱이 드러낸 나무들이 가득한 풍경은 삭막함속에 고고함이 있고 그 와중에 혼자 초록초록한 대나무숲의 존재감도 인상적. 전세낸듯 호젓하게 즐기기엔 좋았지만 사람이 너무 없는 광활한 자연이 주는 쓸쓸한 이미지는 꽤 무거웠다. 더보기
겨울로 더보기
수그리 자연이 앙상하고 볼품없어지는 계절. 그런 풍경이 주는 쌉싸름한 맛이 나름 좋아서 은근히 기다리고 있었다. 열심히 다니며 찍어야지 하며 맘을 다지면서. 그리고 요 며칠 기온이 급락해서 엄청 추웠지. 굳은 결의는 다 어디로 가고 사라졌다. 추우면 그냥 방콕해야지 뭐. 며칠째 방치된 카메라가 외치는 소리가 들리는듯 하다. 나약한 놈! 더보기
늦가을 화포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