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목이 아파서 파스를 붙이는 경우가 종종 있다.
애용하는 파스는 크기가 담배갑만한 사이즈인데
붙이는 부위가 손목이다 보니 관절 접히는 부위를 걸치는지라
손 놀리기도 불편하고 접착고정에도 방해가 되기 마련이다.
그래서 손목에 붙인 파스를 보며 생각한 게,
관절 접히는 부위를 따라 살짝 칼로 절개해서 붙이면 되겠네 싶었다.
아예 2등분 하는 것 보다 절반만 절개해서 붙이면 또 더 좋겠다 생각하며
지체없이 바로 해보고 싶어서
손목에 붙은 파스위로 커터갈을 들이댔다.
자신이 있었거든. 내 손가락은 섬세한 놀림에 익숙하니
칼날만 날카로우면 파스만 살짝 갈라낼 수 있을거야.
하....이런 때 보면 어찌 그리 사람이 성격도 급하고 미련할까?
그냥 다음 번 붙일 때 부터 미리 절개해서 붙이면 될 걸 무슨 자신감으로.....
결국, 손목에 자해를 한 결과가 나왔다.
칼로 피부를 자르면서도 파스에 가려 보이지 않으니 피가 스며나는 것도
모르고 계속 피부를 긁고 있었다는... ㅜ.ㅜ
살살 했으니 피가 철철 나지 않아 그나마 다행이었지.
결국 마무리는
상처난 곳 밴드 붙이고 그 위를 덮어 파스 또 붙이는 해괴한 처방으로 끝났다.
교훈: 미련과 용맹, 근자감이 만나 콜라보레이션을 펼치면 참극을 빚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