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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5 아스타 국화, 하나만 개별로 보면 그닥 매력적이란 느낌을 못 받는데 무리지어 군락으로 있으니 시너지가 급상승해서 참 이쁘다. 1+1이 5가 되고 6이 되는 느낌. 더보기
그 시절의 찌질 한 다리 건너 아는 이가 나이 마흔 넘어 처음으로 연애를 시작했단 얘길 들었다. 미혼도 많고 이혼도 많고, 40대의 연애가 흔한 시대니 드문 일은 아니다만 그 나이에 처음이라... 넘어야 할 산이 많겠단 생각이 먼저 들었다. 좋은 시간도 있겠지만 찌질하고 유치하고 다투고 울고불고의 과정도 있을테지. 아니 어쩌면 이런저런 사회경험과 인간관계를 겪으며 단단해지고 성숙해졌을테니 찌질의 과정은 건너뛸 수 있을지도. 더보기
men at work 더보기
산책소사 혼자 가을 다 보냈구나 making love out of nothing at all 가을 자전거 나보다 키 큰 코스모스를 만나면 숲속의 맥도날드 고추 훔쳐 보기 (ㅡ.ㅡ) (Φ ᆺ Φ) 더보기
1분 독창회 한적한 교외 길 걷고있는데 어디선가 노랫소리 들린다. 키 큰 코스모스 수풀에 가려 보이진 않지만 가을 정취에 흥이 돋은듯 목청껏 볼륨도 크다. 소질은 없어보인다만 열심히 부르는구나. 하는 찰나에 순식간에 커브길을 돌아나온 그 가수는 복장 갖춰입고 자전거 타던 중. 나를 발견하고선 움찔, 나 또한 갑자기 나타난 그를 보고 움찔. 노래 멈추고 민망한듯 고개 숙인채 후다닥 지나는 그에게 나도 어쩐지 미안해서 얼떨결에 엄지척. 스쳐 지나는 그의 옆모습 씨익, 멀어져 가는 그의 뒷모습 보고 나도 씨익. 더보기
계절 묻은 벽 뜨거운 햇살 벌겋게 달아 오르던 시간에 비지땀 흘리며 헉헉대며 지났던 곳들을 계절이 바뀌어 다시 지났다. 선선한 기운이 주는 여유와 쾌적함에 걷다 보니 지난 시간엔 보이지도 않던 장면들도 보인다. 기온이 바뀌니 세상이 바뀌고 내 맘도 바뀌고. 더보기
핑크뮬리 가을에 핑크뮬리 밭을 수차례 갔다. 좋아해서 여러 번 갔다기 보다는 주변에 너무 많으니까. 핑크색 아니었으면 크게 관심도 못 받을 생김인데 사람들이 핑크에 그리 열광을 하니 각 지자체에서 너도나도 조성해 놓은 덕에 사방에 널렸다. 느낌이지만 몇 년 전 초창기의 폭발하던 인기에는 못 미치는 듯 하다. 여전히 사람 많기야 하지만 줄서서 입장하고 도떼기 시장같았던 느낌은 이젠 없더라고. 여기저기 많아서 희소성도 줄고 관람객 분산도 되니 그런 걸 수도. 잘 나가는 인기스타옆에 홀로 선 왕년의 스타 코스모스가 오히려 신선하다. 더보기
조금 서늘 집의 보일러 온수는 저중고 3단계다. 꽤나 긴 시간 저단계로 충분했고 그것도 샤워기 레버는 핫과 콜드의 중간에 있어야 했다. 오늘 비내리더니 한동안 이어지던 한낮의 쨍함도 사라졌고 저녁에 씻을 땐 샤워기 레버를 hot쪽으로 잔뜩 제껴야 했다. 연휴끝나고 출근인데 어찌 이리 딱 맞춰 기온 급락하는가. 더보기
누가 먹었나 그 많던 휴일은 누가 다 먹었나 아직 이틀 남았다만 고작 그걸로는 평소의 주말 느낌이라 긴 연휴의 풍요로움과 부자된 느낌은 이젠 없는거지. 이미 흘려보낸 며칠간은 명절에 치러야 할 의식과 일련의 이벤트에 쓰였기에 휴식같은 느낌은 없었다. 이제사 주어진 시간을 온전히 내 맘대로 컨트롤하고 나를 위한 시간으로만 쓸 수 있게 되었는데 달랑 이틀이라니, 안타깝도다. 더보기
한들한들 한들한들 노래덕이겠지만 찰싹궁합으로 너무 잘 어울리는 표현이다 더보기
foxtail 강아지풀, 이게 곡식인 조의 조상격이라 옛날엔 식량으로 먹기도 했다지만 지금 시대에선 너무 흔하고 별 다른 활용처도 없고 미적으로 관심도 못 끌어 화초대우도 못받고 길가의 돌멩이 정도의 취급이다. 그래서 내가 애정을 좀 준다. 화초로 인정하기에 사진도 자주 찍는다. 벚꽃이니 장미보다 아마 더 많이 찍었을듯. 더보기
autumn leaves 시각적으로는 가을빛 무르익었지만 한낮의 햇살은 무척이나 뜨겁고 쨍하다. 시월이 코앞인데 온누리에 가을은 아직 이른가보다. 더보기
핑크뮬리 한가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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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아침 칠성사이다가 있는 풍경 더보기
경계선 경계선 맞닿은 시간. 낮과 밤이 겹치고 여름과 가을이 겹치며 느린 걸음으로 바톤을 넘긴다. 기계적으로 스위치 on / off 하듯 순식간에 팍팍 바뀌지 않음이 참 다행이다. 서서히 적응해라는 편안한 배려의 시간. 양쪽에서 절반씩 취해 비벼낸 오버랩의 시간에 보이는 풍경은 사진 찍기에도 좋다만 집에 갈 생각 서서히 차올라 마냥 느긋할 수는 없다. 마침 오늘 추분, 낮밤 길이가 같다는군. 내일부턴 그럼 밤이 길어진다는 얘기니 어느새.. 소리 절로 나네. 더보기
하수 나비 참 어렵다. 애들이 하도 촐싹대고 방정맞게 날아다니니까. 처음엔, 나비 찍으려고 나비를 쉼없이 따라 다녔다. 지금은, 한 번 앉은 곳에 높은 확률로 다시 온다는 걸 알고 앉아 기다린다. 나비도 그렇고 잠자리도 그렇더라. 이걸 깨닫기까지 나는 긴 시간 삽질과 진 빠지는 추격전을 했었다. 그렇게 몸으로 배운 팁인데 알고보니 인터넷에 나비 촬영에 대해 검색하면 항상 나오는 내용이 그거더라. 진작에 알았더라면.. 더보기
고도근시의 세상 이따금 이렇게 찍는 이유는 안경 벗고 보는 풍경과 꽤 닮아서인데 몽롱한듯 아릿한 장면같은 것에 혼자 필받기 때문이다. 시력이 나쁘단 게 일상 생활에서 단 하나의 이점이 있을리 만무하다만 고도근시의 눈으로 보는 세상풍경이 미적으로는 느낌있다라고 생각한다. 뭉그러진 사물은 상상력을 불러일으키고 색감의 가감도 제멋대로라 익숙한 풍경을 헤까닥 뒤집어 추상의 영역으로 만들어 주는 맛이 좋더라고. 특히 야경 풍경은 더 맛이 난다. 내 시력이 나쁘단 걸 인지한 건 이미 초딩때였다. 칠판글이 안 보였으니까. 안경을 맞춘 건 근데 고2였다. 이상한 고집? 내지 미련으로 근시를 그냥 방치한거지. 안경없이 근시로 일상을 꽤나 긴 시간 살다 보니 거기에 적응을 했달까? 안경을 맞춘 이후로도 수업시간외엔 끼질 않았다. 대학에서.. 더보기
seasons change Susie Suh - Seasons Change 더보기
정상인 모드 금토일 삼일을 쉬었고 금토는 침대에 붙어 살았다. 자다 깨고 먹고 자고 폰 좀 보다 자고 그리 이틀을 보냈더니 허리가 아프다. 여기저기 관절부위 아파오는 나이에 유일하게 이것만은 아직 괜찮다 라고 느끼는 부위가 허리였는데 이틀을 누워 지냈더니 통증이 오는군. 그래서 일요일엔 억지 외출을 했고 서서 활동하고 자연속을 걷고 하는 시간을 가지니 회복도 되었고 기분도 한결 낫네. 오늘도 폐인모드로 보냈으면 지금, 일요일 늦은 오후 아마 한없이 가라앉아서 멍해 있었을테지. 더보기
꽃무릇 2차 이것도 일주일 전의 사진이라 여전히 좀 이르다. 꽃무릇은 그러고보니 소나무 숲과 함께있는 경우가 많군. 노랑 꽃무릇에 노랑 망태 버섯이라니 어쩌다보니 맞춤배색. 여긴 밀양 표충사 입구. 더보기
그런 시간 여름에 좋았던 점 하나는 세수든 샤워든 하고나서 로션같은 화장품 잊고 살아도 좋았다는 거였다. 이제는, 얼굴이 살짝 땡기네. 뭔가 발라야 할 시간이 되었구나. 구석에 처박혀 먼지앉은 로션을 꺼내 바른다. 오랜만에 맡는 향. 늦은 밤 열어둔 창을 통해 바람 선선히 들어오고 찌르르 풀벌레 소리 들린다. 더보기
배롱 Noora Noor - Forget What I Said 더보기
맞닿은 시간 떠나는 이의 미적거림엔 아랑곳하지 않고 들어오는 이는 제 할 일 한다 서로 다른 계절이 맞물려 돌아가는 시간 더보기
꽃무릇 1차 꽃무릇 군락지. 집과 머잖으니 해마다 간다. 아담한 비탈에 꽃무릇 듬성듬성 5프로나 피었을까? 여기 오면 거의 반드시 정보에 어두운 답답한 외지인에게 조언을 해주고파서 입을 옴짝거리며 곁에서 말 걸 타이밍을 재는 주민분들을 만난다. 지난 해에는 아이고 1주만 일찍 오지. 다 졌습니다 얘길 들었다. 올해는 어허 1주뒤에 와야 절정입니다. 얘길 들었다. 지금 고작 이 정돈데 1주만에 그리 활짝 핍니까 하고 물으니 아침 다르고 저녁 다르댄다. 걸음이 몹시 빠른 아이구나. 몇 송이 보지도 못했지만 숲길 산책으로 만족한다. 더보기
조우 긴장풀게 나쁜 의도 없다네 더보기
커피브레이크 여름, 커피 한 잔 했던 시간들 카페 짜깁기라고 하려다가 몇 장 되도 않는데 너무 울궈먹는다 싶어 민망해서 바꿈 더보기
그맛이안난다 편의점에서 파는 얼음컵과 조합해 먹는 커피중에 이게 젤 낫다 싶은 제품이 있어서 여름내 외출하는 동안 신나게 사먹었는데 이럴바에야 박스로 집에 사놓고 먹을만치 들고 나가서 밖에선 얼음컵만 사면 싸잖아? 하는 생각에 박스를 시켰다. 과연, 가격이 거의 1/3도 안되는 수준이라 진작 이럴걸 하며 만족했는데 맛이 왜 또 조금 다른듯 하지? 굳이 성분표 대조까지야 하기 싫다만 맛이 묘하게 다른 이 느낌적인 느낌! 여기에 혹시 매장용 온라인용이 살짝씩 다른 은밀하고 교묘한 뭔가가 있는 것인가? 비슷한 사례들을 보고 듣고한 게 있으니 수상하기도 하고, 아님 단지 내 기분탓인가. 조금 알뜰하게 살아보려 했더만 안 도와주는구만. 더보기
한옥 짜깁기 도촬아님. 허락을 득 하였음 고성 장산숲 배롱과 처마는 어울림이 좋더라 여기서부턴 진해 김달진 시인의 생가 여름에 들렀던 한옥 컴필레이션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