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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무릇 2차 이것도 일주일 전의 사진이라 여전히 좀 이르다. 꽃무릇은 그러고보니 소나무 숲과 함께있는 경우가 많군. 노랑 꽃무릇에 노랑 망태 버섯이라니 어쩌다보니 맞춤배색. 여긴 밀양 표충사 입구. 더보기
그런 시간 여름에 좋았던 점 하나는 세수든 샤워든 하고나서 로션같은 화장품 잊고 살아도 좋았다는 거였다. 이제는, 얼굴이 살짝 땡기네. 뭔가 발라야 할 시간이 되었구나. 구석에 처박혀 먼지앉은 로션을 꺼내 바른다. 오랜만에 맡는 향. 늦은 밤 열어둔 창을 통해 바람 선선히 들어오고 찌르르 풀벌레 소리 들린다. 더보기
배롱 Noora Noor - Forget What I Said 더보기
맞닿은 시간 떠나는 이의 미적거림엔 아랑곳하지 않고 들어오는 이는 제 할 일 한다 서로 다른 계절이 맞물려 돌아가는 시간 더보기
꽃무릇 1차 꽃무릇 군락지. 집과 머잖으니 해마다 간다. 아담한 비탈에 꽃무릇 듬성듬성 5프로나 피었을까? 여기 오면 거의 반드시 정보에 어두운 답답한 외지인에게 조언을 해주고파서 입을 옴짝거리며 곁에서 말 걸 타이밍을 재는 주민분들을 만난다. 지난 해에는 아이고 1주만 일찍 오지. 다 졌습니다 얘길 들었다. 올해는 어허 1주뒤에 와야 절정입니다. 얘길 들었다. 지금 고작 이 정돈데 1주만에 그리 활짝 핍니까 하고 물으니 아침 다르고 저녁 다르댄다. 걸음이 몹시 빠른 아이구나. 몇 송이 보지도 못했지만 숲길 산책으로 만족한다. 더보기
조우 긴장풀게 나쁜 의도 없다네 더보기
커피브레이크 여름, 커피 한 잔 했던 시간들 카페 짜깁기라고 하려다가 몇 장 되도 않는데 너무 울궈먹는다 싶어 민망해서 바꿈 더보기
그맛이안난다 편의점에서 파는 얼음컵과 조합해 먹는 커피중에 이게 젤 낫다 싶은 제품이 있어서 여름내 외출하는 동안 신나게 사먹었는데 이럴바에야 박스로 집에 사놓고 먹을만치 들고 나가서 밖에선 얼음컵만 사면 싸잖아? 하는 생각에 박스를 시켰다. 과연, 가격이 거의 1/3도 안되는 수준이라 진작 이럴걸 하며 만족했는데 맛이 왜 또 조금 다른듯 하지? 굳이 성분표 대조까지야 하기 싫다만 맛이 묘하게 다른 이 느낌적인 느낌! 여기에 혹시 매장용 온라인용이 살짝씩 다른 은밀하고 교묘한 뭔가가 있는 것인가? 비슷한 사례들을 보고 듣고한 게 있으니 수상하기도 하고, 아님 단지 내 기분탓인가. 조금 알뜰하게 살아보려 했더만 안 도와주는구만. 더보기
한옥 짜깁기 도촬아님. 허락을 득 하였음 고성 장산숲 배롱과 처마는 어울림이 좋더라 여기서부턴 진해 김달진 시인의 생가 여름에 들렀던 한옥 컴필레이션 더보기
레드 짜깁기 레드 스틸 컴필레이션 더보기
비온다 🌧🌧🌧 ☂ 더보기
고성 시루섬 저기 미니미니한 섬 이름이 시루섬 물때 잘 맞춰 가야 이렇게 접근을 할 수가 있다 남해에선 유독 고성에 이런식의 해변 지형이 많다 간조엔 완전히 섬과 연결된다는군 이 날 하늘 청명하기가 진짜.... 이름난 명소인 상족암과 가깝다. 참 이쁜데 비해 너무도 무명인 곳 장노출도 한 번 위치가 너무 외지고 접근성이 나빠 사람이 없으니 물도 너무 깨끗 풍경에 빠져 물때 놓치면 큰일 난다. 바다가 나가는 길을 덮어 긴급 구조 요건 발동됨 한참 찍다가 퇴로를 돌아 보니 이미 물이 차오르고 있다. 바다는 절대 방심하면 안되는 곳 안전지대로 후퇴후 문득 생각난듯이 신발 양말 벗고 맨발로 찰방거리며 자갈해변을 걸어봤다. 언제 해봤던가 기억에도 없어서 그 느낌 궁금해서 장점 : 숨겨진 비경처럼 인적도 없고 아름다운 풍경 단.. 더보기
8월 8월이 갔다. 폭염이야 힘들었지만 그 살벌한 땡볕과 햇살덕분에 풍경들의 선명한 윤곽선과 짙은 음영, 빛받아 제 색깔로 빛나는 자연의 컬러들. 파란 하늘과 cg처럼 섬세한 형상의 뭉게구름. 8월만이 가진 시각적 특징이 가득한 풍경들은 매력이 있었다. 막상 보내니 아쉽다. 그리운 척 했지만 그럼 8월 한 번 더 할래? 하면 아 그건 좀....하고 사양할테지. 더보기
고성 갈모봉 편백나무 가득한 고성 갈모봉. 산의 입구 시작지점에 주차장이 있고 도로는 더 이어져 있었지만 바리케이트로 반쯤 막아 놓고 통행 제한 어쩌고 하는 안내가 적혀 있었다. 저 길은 그럼 관리자들 통행용인가 보군, 하고 주차를 하고 한참을 올랐다. 8월 중순, 여름 폭염의 마지막 피크쯤 이었다. 편백나무가 본격 나오기 시작하는 포인트에 도착했을 땐 이미 지쳤고 온 몸과 옷은 땀에 흥건히 젖어 장대비 혼자 다 맞은 몰골. 어차피 정상은 계획에 없었고 편백나무숲만 찍고 하산했는데 알고보니, 차량 진입로가 편백숲 입구까지 나있고 주차장이 거기도 있었다. 다른 사람들은 다 거기까지 차 갖고 가서 대고 편히 올라갔더라고. 어쩐지 산입구 주차장에 차가 나 혼자여서 이상하다 싶더라. 나 혼자 바보였던거지. 안 걸어도 될 산.. 더보기
골목기행 휴일의 골목 기행 코흘리개적 내 살던 동네를 걸었다 더보기
아직 배가 고프다 모바일 유튜브 설정 옵션중에 시청한 기록을 저장하는 항목이 있는데 그간은 꺼두고 있었다. 이제는 그걸 on시켜야만 홈 화면이 열리게끔 업데이트가 되었더라. 이미 내 취향 내 관심사 샅샅이 다 알고 있으면서 이제는 내가 뭔 영상을 보고 다녔는지를 공개적으로 까라 하는군. 이건 내 사생활에 해당하는 영역인데 이걸 내가 숨기든 오픈하든 선택할 권리가 없다니. 잠시 설정창 띄워서 on시켰다가 꼼수 통하나 싶어 다시 들어가 off시키면 어김없이 다음 유튜브 첫 화면에 또 저장 on 시키라고 강요하는 안내가 나온다. 이게 다 너를 위해서야, 라는 달콤한 말로 명분도 내세우겠지. 구글은 나를 어디까지 알고 있을까? 내가 짐작하고 어림잡는 것의 수십 배의 데이터를 갖고 있음에는 틀림없을거야 아마. 25년 된 인터넷 극.. 더보기
기우 어머니랑 외출을 했다. 한적한 교외 설렁설렁 다니다가 밥먹고 커피 한 잔 하려고. 돌아오는 길 들른 식당에서 한 젊은 부부를 봤다. 이제 갓 고개 가누는 아이 하나가 엄마품에 안겨 있었는데 어머니는 눈길을 떼지 못하며 연신 내게 하이고 귀여워라, 한 번 안아봤으면 좋겠다. 이러시는데 나는 또 요즘 시대상과 분위기 들먹이며 옛날처럼 남의 집 아이 귀엽다고 만지거나 쓰다듬고 함부로 그러면 안된다며 만류를 했는데, 밥먹고 나와서 나는 멀리 구석탱이에서 담배 하나 피고 있었고 어머니는 식당 야외 테이블에 앉아 커피를 마시는데 마침 그 애엄마가 아이를 안고 나왔다. 차문을 열고 주섬주섬, 기저귀를 가는듯 했고 이윽고 다시 들어가려는 애엄마에게 결국 애기 너무 귀엽다고, 한 번 안아보자고, 격의없는 사교성 멘트 시.. 더보기
철길마을 볼일이 있어 오랜만에 진해를 갔다가 끝나고도 시간이 꽤 남아 경화동과 태백동 일대, 철길마을을 옛날 생각하며 잠시 걸었다. 지금은 한 도시로 묶였지만 이전 시절엔 옆 도시였는데 뭐한다꼬 그리 진해를 뻔질나게 다녔을까. 물론 벚꽃 시즌엔 출입엄금 철저히 준수했다. 처음 사진이 경화역 근처 사진인데 봄에 벚꽃 피면 야단법석 난리가 나는 곳이다. 이 동네에선 그 시즌의 북새통을 난리벚꽃장이라고 하는데 다른 지역에서도 쓰는 말인진 모르겠다만 그 축제의 분위기를 너무 잘 표현한 단어같아 곱씹을수록 정겹고 맘에 든다. 오랜만의 진해, 추억 돋네. 더보기
넌지시 여차저차한 이유로 한 발 더 다가서지 못하고 먼발치에서 찍어야했던 장면들 더보기
로맨스 그레이 지난번 길에서 만났던 그 분 또 만남 앞서 못들려줬던 신청곡 들려주신대서 옆에 앉아 잠시 관객 모드 더보기
1학년의 추억 이웃분의 1학년 시절에 대한 글 보고 생각나서. 학교 운동장에 1학년 모두 모여 커다란 꿀밤 나무밑에서 어쩌고 하는 노래와 율동을 며칠간 배우고 연습을 했고 결국 그 날이 왔다. 학부모 모두 불러 놓고 1학년들이 그간 배운 노래와 율동을 열심히 공연하듯 선보인 것이다. 흙 폴폴 날리던 운동장, 그 촌스런 옷차림도 기억나고, 그 땐 왜그리 코흘리개가 많았는지 가슴에 옷핀으로 지른 손수건 기억도 난다. 모두들 율동에 열심이었고 그 시점에서 나는 키가 큰 편이었는지라 제일 뒤에 섰으니 사람들 눈에 잘 띄었겠지. 아 진짜...부끄러웠다. 이런 유치하고 귀염뽀짝한 동작을 어른들 모아놓고 내가 해야 한다고??? 의 심경이었거든. 그 기억, 그 뒤에도 한동안 불시에 생각나면 몸을 부르르 떨어야 했다. 시간이 흘러 내.. 더보기
벽모아 음지에서 일하고 양지를, 아니 음지를 지향한다 좁은 골목 하늘을 차지해 나간다. 생존을 넘어 이제는 점령군 음지에 놓인 사자가 더 험악해 보이는 건 기분탓인가 글자도 작게 보일락말락, 과연 은신처! 노랑도 주변 도움 받으면 거칠고 터프할 수 있다 유행 좇아 민트색 칠한 것이 아니다. 여기는 역사가 깊거든 첨예한 남녀갈등의 시대에 원천적 욕구를 함께 풀어내는 대화합의 장소 5년만의 재회인데 늙지 않았군 세월의 풍파는 나만 맞았구나 더보기
나비가 되었다 살며 수십 수백 번 봤던 그 나비. 너무도 흔해 빠져서 오히려 여태 이름도 몰랐고 궁금하지도 않았던 그 나비. 나비계의 갑남을녀 장삼이사. 지금까지 그의 이름은 '어 나비다' 였다 그리고 오늘 내가 손내밀어 불러주었을 때, 나에게로 와서 나비가 되었으니 이젠 이름 정도는 알아야겠다 싶어 구글에 물어보니 '네발나비' 라고 하는군. 앞으론 이름으로 불러주마. 더보기
가덕도 불쑥 들러 봄 이것도 하고 저것도 하려 했으나 한 시간만에 철수. 너무 더워서 더보기
비라도 내린겐가 여름 한낮엔 사방이 거울이고 유리다. 지상 가득 뿌려진 뜨거운 빛뭉치가 보이는 모든 것에 부딪혀 사방팔방 튀고 반사하며 착란원을 만들어 낸다. 비온 뒤도 아니고 물을 뿌린 것도 아니다. 표면이 조금 맨들하다 싶은 것들은 거울 조각마냥 냅다 빛을 받아 되던진다. 이런 재질은 반사 안 되겠지 싶은 것들도 각도가 적확하면 나도 거울입네 하듯 흉내를 낸다. 여름 한낮 뜨겁고 물기 하나 없는 메마른 들녘엔 촉촉히 적셔진 몽글몽글 물방울 가득하다. 더보기
축제가 끝나고 사람을 집어삼킬듯 하던 폭염은 사라졌고 해수욕장은 폐장을 한다 열기 가득했던 한바탕 축제가 마무리된다 잔치를 끝낸 바다가 여백의 자릴 수습하며 쓱 고개 돌려 나를 보고 말한다 이제 놀러오려무나 더보기
reflections of my life 휴가때 조금 강행군이다 싶을 정도로 다니기도 했는데 생각외로 컨디션이나 체력이 쳐지지 않길래 아직 나쁘지 않군 하며 기분이 좋았는데,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니 하루 회사 다녀오면 팔 다리는 다 찌푸둥, 저녁먹고 컴앞에 앉으면 졸리고, 원래의 상태로 돌아왔다. 휴가때 반짝 싱싱했던 건 기대감과 행복한 기분에 아드레날린이 과하게 분비되어 그랬나 봄. 은퇴 앞둔 말년의 운동선수가 스테로이드 복용하고 일시적으로 전성기 기량을 찾은 것과 비슷. reflections of my life 더보기
peak 사진은 평온하다만 세상이 벌겋게 달궈졌던 날의 기록 폭염은 흉폭한 맹수처럼 날뛰었고 사람들은 벌벌 기었다 여름이야 아직 한참 남았다만 그게 피크였기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