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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30 Norah Jones - I've Got To See You Again 더보기
그레이스 정원 타이밍 맞았으면 계단 양옆으로 수국 가득했을테지 성당도 있고 미니 갤러리 작은 도서관 창가 대놓고 관람객 도촬 경남 고성의 수목원, 그레이스 정원. 수국으로 유명한 곳. 꽤 넓은 부지에 카페며 도서관 성당 갤러리등의 작은 휴게공간이 드문드문 있고 몇가지 테마를 가진 미니 정원과 사진포인트같은 장소들 또한 심심찮게 배치되어 있어서 수국에 크게 관심없어도 걸으며 산책하기 좋다. 시즌에 가면 사람들 북적이며 카메라며 인증샷 찍느라들 난리지만 산자락에 있는 관계로 아직 내버려둔 자연 그대로의 숲속 탐방로와 오솔길도 있으니 호젓한 산책이 가능. 수국 필 때 한 번, 가을에 한 번, 2번을 갔다만 개인적으론 가을이 훨씬 더 정감가고 이뻤다. 더보기
능소화피면 여름으로의 이행에 가속도가 붙는다 능소화는, 아 오늘 쫌 덥네 하며 찍는 꽃 연꽃은, 이러다 내가 더위 먹고 쓰러지겠다 하며 찍는 꽃 올해는 연꽃 거르고 싶다 더보기
-2 오늘 나는 두 살 어려졌다. 하하 싶었는데 회사 한 살 어린 직원이 내는 한 살 어려졌으니 우리 이제 동갑이네요? 하는군. 음.....이건 또 예상 못했네. 더보기
암모나이트 닮음 더보기
기타맨 도심 외곽 한적한 도로를 어슬렁 지나다 만난 기타맨. 허락받고 옆에 앉아 잠시 음감. 70's 그 시절 락 기반의 포크계열 주로 하심. 일흔 정도 되셨다는데 이런 분이 로맨스 그레이인듯. 신청곡 해준다 하심. 팝숑( 그 분 발음 그대로 옮김 ㅎㅎ)은 안 된다 하심. 그래서 떠오른 노고지리의 찻잔 고름. 바로 코앞에서 기계를 거치지 않고 듣는 라이브는 또 다른 맛. 담에 또 연이 닿아 만나지면 김광석님의 노래를. 더보기
로라올던 길가에 잠시 차 세워 사진을 찍는데 우연히 이 작은 표지판을 봤다 그래? 바로 근처인듯 하니 가보기로 한다 딱 예상했던 분위기 그대로의 낡은 건물 하나 발견 요기가 입구 이런 곳 가면 다들 메뉴판도 찍길래 나도 덩달아. 준비중이신 사장님, 원래는 장모님이 운영하셨다 함. 실내 구경중 내 선택은 오미자 에이드, 차갑고 무겁게 진하고 새콤, 원했던 맛 다 있군 아 이 마샬 스피커 진짜, 카페마다 이거 없는 카페를 못 봄 이 간판이 참 이쁘네 원래도 한적한 동네, 평일이라 손님도 없었다 하지만 여기 조금만 벗어난 일대가 카페와 식당 밀집하며 새로이 상권이 형성된 곳이라 주말엔 또 모르지 더보기
200초의 바다 더보기
볕 맛집 여기가 그렇게 볕이 좋다는구먼 어여들 자리 잡아보세 이 집 볕 잘하네 더보기
친구와 지인 사이 휴일 아침, 농부에게서 전화가 왔다. 오랜만에 커피 한 잔 하러 오라는군. 그를 처음 만난 건 20대 중반이었으니 이제 어느덧 30년. 십여 년, 같은 업계에 있어 친하게 지냈고 그 이후론 각자의 직장도 달라졌고 사는 곳도 달라 소식은 드문드문. 우리는 연중 두어 차례 통화를 하며 안부를 주고 받았고 한 번 정도는 만나서 밥 먹고 차 한 잔 하며 중간의 빈 시간들에 대한 얘기들을 나누곤 했다. 그는 주중엔 도시에서 직장생활, 주말엔 작은 텃밭과 임야를 가꾸며 농부로 지낸다. 그는 내 기준 철인이다. 왜 철인이냐면, 집과 텃밭1이 시 경계가 다른 편도 1시간 거리. 일 끝나면 텃밭2가 거기서 또 시 경계가 다른 편도 40분 거리. 거기서 마치고 집 까진 대략 또 편도 1시간. 일욜 저녁에 귀가하는데 주말 .. 더보기
수국 수국의 색이 종자의 차이가 아니라 토양의 ph농도와 알루미늄 이온의 함유량따라 달라진다는데, 그런 건 비료나 영양제 등으로 조절가능 할테니 그러면 해마다 색을 바꾸는 것도 가능하고 혹은 원하는 색으로 구성을 해가며 피우게 할 수도 있다는건가? 더보기
뜬금비 여름 기온같은 뜨거움에 태양빛 작열하는 와중에 갑자기 비가 내린다. 작대기 꽂히듯 다다닥 소릴 내며 맹렬하게 퍼붓기를 십여 분. 이렇게 폭우처럼 퍼부어도 여전히 명칭은 여우비일까? 하며 빨래를 걷는데 순식간에 비 그치고 다시 쨍한 모드 복귀. 개연성없이 진행되는 드라마 한 꼭지 본듯한 느낌. 빨래나 다시 널어야겠다. 더보기
2010 무인 아이스크림 할인점엘 갔다. 물건을 고르고 계산을 하려고 바코드 기계앞에 섰는데 신분증 하나가 놓여있다. 아마도 앞 손님이 두고 갔나 보지. 청소년증이더만. 주민번호도 나와있는데 뒷자리 첫 글자가 4이다. 2000년대 이후론 남3 여4로 바뀌었다니 옛날 사람인 나는 조금 낯설긴 해도 그거야 그러려니 했다만 앞자리 생년월일이 10년 6월생이다. 2010년이면 얼마 안 지났는데 10년에 태어난 아이가 청소년이라고? 언뜻 생각엔 코흘리개 초딩이라야 하는데 무려 중학생이라니.. 얼마 안 지난 시간이지, 라고 내가 인지하는 그 기간 동안 갓난아이가 청소년이 되었다 라는 사실에 살짝 충격. 하루는 느리지만 지나간 한 달은 빠르고 한 달은 느리지만 지나간 일 년은 빠르다. 그 아이가 태어난 2010년 6월에 찍었.. 더보기
vertigo 더보기
밸런스 패치 지난 주말에 처음으로 반팔을 입고 외출을 했다. 그리해서 마주하게 된 태양빛 아래에서의 내 팔뚝. 어찌나 창백하고 하얗던지, 20년 과거공부만 한 백면서생의 팔뚝이 이럴려나. 나머지 부위도 하얗게 빛났다면 귀티라도 났을텐데 시커먼 아저씨 얼굴에 하얀 팔, 부조화가 심각했다. 집에서 조명이나 그늘 아래에서만 보던 피부는 전혀 위화감이 없더만 태양 아래 서니 순정만화에 나올법한 소녀의 팔처럼 하얗게 빛이 난다. 거의 6개월만의 야외 노출이긴 하다만 이건 마치 남의 팔 갖다 붙인 것 마냥 명도대비의 언밸런스함이 아주 가관. 원래 피부가 잘 타는 체질이라 해마다 반팔과 동시에 팔토시를 끼는데 이번엔 사람들 보기 민망한 수준이라 좀 태워서 팔뚝색을 여름 버전으로 업데이트 해야겠다 싶어 노출한 채 외출을 하기로 한.. 더보기
오랜만의바다 모처럼 트인 바다를 보니 속이 후련 이래야 바다지 클릭하면 커짐 더보기
feat. 연주만 하는 밴드인데 이따금 객원싱어를 불러 곡에다 보컬을 입히는 경우가 있는데 그런 형태를 취한 곡중에서 밤에 듣기 좋은 곡. Acoustic Alchemy - Little Laughter (feat.Jo Harrop) Jazzotheque - Just Curious (feat.서영은) Paul Hardcastle - Was It Love (feat.Maxine Hardcastle) 더보기
관계의 설정 오래전부터 아는 사람이 있다. 하지만 따로 만날 일이 없음은 물론이거니와 통화도 문자도 일절 하지 않은 채 긴 시간 전화부에서만 서로 존재하는 사람. 이쯤되면 가상의 인물과 다를 바 없는 존재인데 그런 그를 길에서 우연히 마주치게 된다면? 일단 아~ 하며 어색한 반가움의 제스쳐를 취해 주고 잘 지내시냐는 지극히 의례적인 인삿말을 나눈 후 언제 한 번 차 한 잔 하자 라는 접대 멘트를 서로 주고 받고선 서둘러 각자의 길을 다시 가는 절차를 밟지 않을까? 어느 날 그런 사람이다라 여겼던 그를 (그런 관계이다 라고 설정할 생각조차도 평소 안 했던) 거리에서 실제로 마주쳤다. 예기치 못한 상황에 당황했고 순식간에 어정쩡한 자세로 악수를 나누었고 단 한 번의 리허설이 없었음에도 이 돌발 상황을 마주 하고선 마치 .. 더보기
한 달 살기 한 달 살기라는 거, 많이들 관심있어 하고 요즘엔 전문적으로 서비스하는 업체도 있어서 편리하게 이용가능하더군. 우연히 관련 어플 얘길 듣고 후기와 이용안내를 봤다. 자연스레 나에게 그런 시간이 주어진다면... 하는 상상을 하게 되었는데 내가 가고픈 곳은 강원도이다. 남쪽끝에 사는 내게 강원도는 국내에서 가장 먼 곳. 제주보다 멀고 일본보다도 먼 곳. 살면서 수학여행으로 가 본 게 다이다. 험하고 아름다운 산세,동해의 시커멓게 깊은 바다. 둘 다 내가 끌리는 소재인데다가 내게는 미지의 땅 아닌가. 로망이 있을 수 밖에. 한 달은 사실 너무 길고 보름 정도면 좋겠다 싶다. 퇴직하고 어쩌고 하면 너무 먼 얘기이고 그전에 언젠가 실행하리라. 더보기
계절준비 논물 받아놨고 모판도 준비됐고 레디 더보기
둘이서 알콩달콩의 시간 더보기
5월보내기 5월 갔네 올핸 왜 유독 오월 오월 그랬을까 내가 오월 좋아했구나 더보기
골목길장미모음 장미는 이제 그만 더보기
곁에둬도좋은비 비사진이 없어 바짝 마른 날들의 사진을 올려 본다 또동 또동 후두둑 통통 집밖으로 한 뼘 삐죽 나온 보일러 연통은 속이 비어있고 재질도 스테인리스라 빗방울 떨어지기 시작하면 높고 경쾌한 울림음을 낸다. 소리의 간격과 볼륨의 크기로 비가 어느 정도 내리는 지도 짐작할 수 있으니 안방 침대에 누워서도 현재 비 정보를 알 수 있는 편리한 알림 시스템. 어제 이어 연이어 비가 내린다. 밤새부터 아침 거쳐 종일을 은은하게 울어댄다. 또동 또동, 후두둑 통통 기온도 적당하고 습도도 심하지 않아서 아직은 기분좋게 비를 곁에 둘 수 있는 시간. 5월 좀 더 길었으면. 더보기
금계국피는계절 5월이 저문다 더보기
vs 경쟁 더보기
음멍 불멍 물멍은 외출을 해야 할 수 있지만 음멍은 집에서도 가능. 한바탕 쏟아질듯 흐린날이면 효과 더 좋음. Patricia Kaas - If You Go Away https://www.youtube.com/watch?v=2EIP5N34ddU 더보기
어느 봄 차 한 잔 하면서는 보통 폰 들여다 보기 마련인데 창에 비치는 햇살이 이뻐 눈이 갔다. 창살 사이 촘촘하게 들어찬 빛이 번져 나가며 내 눈앞에 누군가 플래시를 켠듯 하다. 순식간에 눈가가 찌릿해지며 젖는다. 어이쿠 눈물 날라. 이상한 사람될 뻔.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