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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드스쿨 2014년 동판지의 봄 자료 필요한 게 있어 찾다가 꺼내고 보니 10년 전 사진. 잠시 그 때 사진들 훑어 보며 기억을 뒤적여보니 그 시절에도 블로그와 사진 포스팅 꾸준히 올리고 했더만. 역사상 개인의 초상권, 사생활의 중요성과 가치가 가장 존중받는 시대인데 역사상 개인 사생활을 가장 힘껏 몸소 드러내는 시대이기도 하다. 유튜브,틱톡,인스타,브이로그, 기타 sns들. 이 블로그라는 공간도 또한 그런 축에 든다 할 수 있지만 그나마 다른 매체에 비하면 구시대의 감성이 남아있다. 실시간 반응과 응답과는 거리가 멀어 시대에 뒤떨어졌지만 생각과 정서를 느린 속도로 나누는 사람들이 여기에 있다. 한 템포 느린 소통을 즐기는 사람들. 그 매력이 좋아서 나도 아직 이러고 있는 거고. 더보기
봄의 시작 이따금 영하로 내려가거나 말거나 뜬금 눈이 오거나 말거나 봄은 시작되었다 밀양 향교 더보기
미미한 시작 그 일은 항상 예정도 없이 있다가 충동적으로 시작한다. 처음 시작은 가볍다. 시간 남는 휴일에 좀 해두지 뭐 하는 맘으로 시작했다가 생각외로 일이 점점 커지고 할 일이 불어나더니 종국에는 휴일 한나절을 하게 된다. 옷장 정리. 계절이 바뀜에 따른 침구와 옷 정리. 너댓 번 왔다갔다 넣었다 뺐다 하면 되겠지 뭐 하는 맘으로 시작했다가 하는 김에 이것도 정리하고 저것도 치우고 버릴 것 버리고 하며 일하다 보면, 진작에 평소 벼르고 생각해뒀던 묵혀 둔 사안들이 나 불렀나? 하듯 슬금슬금 생각나기 시작하고. 또 이왕 시작한 거, 중구난방 수납 말고 좀 체계적인 수납으로 바꾸기 위해 기존 정리된 것들도 새로이 넣었다 뺐다가...등등 끝이 없다. 한동안 안 입던 옷과 침구등을 보며 버릴까 말까를 고민하고, 아들 흔.. 더보기
종말 외출 다 접고 방콕하며 휴일을 보내도 이해가 됐고 나가서 할 일, 볼 일등 다 미뤄도 용서가 되었다. 추워서 그냥 집에서 쉬었다. 이 한 마디로 모든 게 용서되고 이해되던 시간의 종말. 더보기
기웃 고개 내민 봄 더보기
영화 이야기 2 2본 동시 상영관이란 게 있던 시절, 내가 사는 도시의 전성기 땐 대여섯 군데가 있었다. 고2, 신분증 검사따위 하지도 않았기에 참 열심히도 들락거렸다. 그나마 최신 설비인 새로 생긴 극장은 1000원. 낡고 오래된 극장은 500원. 극장에서 알아서 선정해주는 영화 두 편을 보게 된다. 국산 영화 하나 외국 영화 하나, 보통 이렇게 짝지어 상영을 했다. 국내산을 그 땐 방화라 불렀는데 이젠 추억의 단어. (근원이 일본식 한자어라 사장되었을거라 여겨짐) 하여튼, 외국 영화는 그나마 약간 지난 시점의 액션 영화, 공포물등이 대다수였고 한국 영화는 그 보다 훨씬 이전 것들, 거의 무성영화 시대급의 고전이나 조악하기 그지없는 퀄리티의 신파극이나 무협물. 세기말 감성의 홍콩 액션물, 국적 불명의 b급 공포영화, .. 더보기
but for now 설 연휴에 치러야 할 만남과 일정을 끝내고 나니 내게 남은 자유로운 날은 마지막 날 하루. 뭘 하며 보낼까 어디를 가볼까 궁리하다가 빨래며 청소며 할 일들 생각하니 이도 저도 못하고 미루며 누워서 잠시 고민 좀 해보자 하던 것이 종일 자다 깨다 하며 낮밤도 무감각해져선 끝없는 비몽사몽의 바다. 이윽고 화요일 새벽 이젠 시간 개념도 어지럽다. 오늘 뭐지? 출근인가? 내일이 출근인가? 아 화요일이구나, 짧은 탄식. 죽였던 알람을 살리고 일상으로 돌아갈 준비를 한다. 잘 쉬었는데 몸은 왜 찌푸둥한가 싶어 울적하지만 월요일 하루 걸렀으니 주말이 좀 당겨짐에 위로를 받는다. Jamie Cullum - But For Now https://youtu.be/q-lPwo1GUKw?si=Njwh_NW4Vti5SdLI 더보기
5밀 은밀한 곳. 과밀하게 차오른 내밀한 것들, 비밀스런 작업끝에 농밀한 결과물로 내놓는다. 더보기
헵번 오픈 20대 시절 친구들과 자주 어울렸던 거릴 찾았다 온갖 기억이 소환되어 잠시 부르르 더보기
가장 깊은 겨울의 가장 깊은 곳까지 들어왔다. 이제 나가는 길은 조금 수월할테지 더보기
feel 가는대로 feel 가는대로. 이런 하늘이 어딨냐 책하신다면, 니가 좋으면 하는거지 라고 내 마음이 허락하더이다. 더보기
로그인 티스토리 로그인 너무 짜증스럽다. 신호등이 있는 타일 모두 고르세요? 귀퉁이에 살짝 걸친 건 맞나 틀리나? 한 번 안 되기 시작하면 사실 고민 필요없다. 뭘 골라도 틀렸다고 하니. 한 번 틀리기 시작하면 끝도 없이 틀린다. 십여 분 시도하다 포기한 적도 있었다. 그래서 요즘엔 아예 qr코드 로그인으로 한다. 한 방에 된다. 게다가 아이디 패스워드 입력할 필요도 없으니 금상첨화. qr코드 인식률 또한 대단히 관대해서 카메라가 스치기만 해도 ok하고 들여보내 준다. 자전거있는 타일 고르다가 화딱지 나신 분들에게 추천. 더보기
짧은 휴식 토요일 오후 5시 그림자 길어진다 겨울해는 짧다 대기줄은 여전히 길다 목마의 휴식은 짧기만 하다 더보기
think o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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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라리 문자 카톡 두고 이따금 문자를 할 때가 있다. 문자가 더 사무적이고 공적인 느낌이 나서 그런 관계의 상대방에게도 하지만 친분 있어도 종종 그리하는 경우가 있다. 온갖 부가기능 덕지덕지 처발라서 비대해지고 광고 톡도 많아 점점 꼴 뵈기 싫어지는 참이다. 복붙해서 날아오는 반짝이는 스티커 가득한 삶에 대한 성찰글도 그만 보고 싶다. 심플하고 클래식한 문자 창의 담백함이 그립더란 말이다. 또한 문자에는 상대가 읽었는지 확인하는 '읽음' 기능이 없는데, 이 편안함이 좋아서기도 하다. 1이 없어지나 안 없어지나를 확인 안 해도 되는 자유로움은 생각보다 편하더라고. 카톡의 읽음 표시 기능이란 건 요긴한 쓰임도 있긴 하다만 푸쉬 알림으로 이미 읽어 놓고 안 읽은 척을 가능하게 해주니 조금 낯 간지럽다는 생각도 들고. 틈틈.. 더보기
안 들려도 들렸다 2 역광이라 실루엣만 보이고 거리마저 멀어 어떤 상황 어떤 표정인지 정확히 알 길이야 없었다만 안 들려도 들리고 보였다. 함께 잘 놀던 오누이 오빠의 갑작스런 짓궂은 장난 샐쭉해진 동생의 아 쫌 오빠! 하는 외침. 더보기
겨울 나는 색은 한겨울에도 생각외로 다양한 컬러, 오~ 싶어 다가가 보니 숨이 죽은듯한 생기잃은 컬러들로 가득. 톤 다운된 채도가 주는 시린 풍경들에 잠깐의 기대 사라지고 오소소 소름 돋는다. 주머니속 뜨거워진 핫팩 만지작만지작. 더보기
펄럭 나빌레라 라고 하기엔 크기도 너무 크고 너무 힘차게 날리니 펄럭이 적당 더보기
외출 머리 안 감고 외출하면 죽는 줄 알았고 흰 양말 안 신으면 죽는 줄 알았었는데 휴일, 잠시 외출. 대충 세수와 양치만 하고 짓눌린 머리는 모자로 가리고 짙은 색 양말을 신고 나섰다. 면도? 이미 흰 수염이 절반이라 미루면 보기 참 거시기하다만 대충 만져보니 이틀은 더 버티겠군 싶어 그냥 패쓰. 스타일과 외모 점검 보다는 오늘 날이 따스한가 아닌가가 핵심 체크 포인트. 더보기
reflections of my life 해가 바뀔 즈음에 어울리는 곡이라 생각해서 항상 찾아 듣고 넘어간다 원곡이야 말해 무엇하리고 발표후 50년 가까이 흘러 다시 모여 불렀는데, 그 느낌 더욱 풍성 Marmalade - Reflections of My Life 더보기
새벽 고속도로 지난 여름 새벽 고속도로, 밤새 잠을 설치다 깨어 출발했다 보니 예정보다 늦었지만 졸려서 어쩔 수가 없었다. 졸음 쉼터에서 잠시 쉬기로 하고 담배 하나 피며 새벽 한기속을 서성거렸다. 근처에 강이 있는 것인가? 새벽 안개, 물안개가 어두운 도로에 자욱하다. 이렇듯 기상 여건이 극악인데 무섭게 질주하는 차들이 꽤나 보인다. 길가에 선 내가 풍압에 흔들. 이야~ 오늘만 사는 사람들 많구나. 나는 차를 모는데 저들은 로켓을 몬다. 30년 전, 도로변에서 잠시 쉬던 누군가는 신나게 쏘면서 달리는 나를 보며 저저~ 미친 놈 저거... 했을테지. 그 시절, 더 척박했던 도로 여건에서 더 후진 차로 미사일처럼 달리던 무모한 젊은이는 오래전에 사라졌다. 어차피 늦었고 시계도 엉망이다 천~처이 가자. 더보기
그럴 때도 있고 머릴 깎으러 갔다. 늘 가던 동네 미용실이니 별 다른 주문이 필요없지만 (사실 늘 같은 주문이다) 조금만 잘라 달라 했다. 이른 오전에 들렀는지라 다른 손님도 없고 보통 그렇듯, 동네 미용실 원장님은 늘 대화가 그리운 사람. 오고 가는 소통보다는 나는 간간히 추임새만 넣어주면 되는 일방적 대화의 장이 열린다 오늘의 주제는 보아하니 동네의 이기적이고 쫌스런 언니, 연이어 에피소드 줄줄, 나는 간간히 고개만 끄덕이거나 적당히 맞장구. 춤추듯 신나는 가위 놀림과 함께 속사포 랩처럼 빠른 대사 처리, 스토리 전개도 번개처럼 휙휙. 나는 안경을 쓰기에 자르면서는 벗고 있으니 거울로는 어느 정도 수준으로 깎고 있는지 잘 보이지가 않지만 느낌이 쎄 하다. 이윽고, 끝나고 머리까지 감고 보니 살짝 한숨이 난다. 왜 불.. 더보기
그런 매력 일전에 쓴 적이 있는 주말 농부하는 지인, 주중에 직장인으로 바쁘게 살고, 주말엔 각기 위치도 멀리 떨어진 두 군데 텃밭을 관리하랴 더 바쁘다 했었지, 그 와중에 사찰의 불자모임 간부를 맡아 그 업무 또한 들어보니 만만찮았기에 내가 얘기 듣는 내내 그의 강철체력과 스테미너에 혀를 내둘렀는데, 마지막에 한숨 쉬며 했던 얘기, "내 너무 피곤해서 간부직은 내려 놓았습니다" 나는 그 얘기에 너무 유쾌한 기분이 되었다. 회사의 공장장님, 일에 있어서는 너무도 철두철미하고 깐깐하기가 어휴...말도 못한다. fm같은 일처리를 하는 완벽주의자에 손 맵시 있고 일을 두렵거나 귀찮아 하지 않으며 한가하면 스스로 찾아서 일한다. 그 직책에도 청소등의 궂은 일 마다하지 않으니 함께 일하기 피곤한 타입일 수 있는데 그 분에 .. 더보기
나무가 있더라 III 해 넘기기 전에 밀린 나무 정리 더보기
책갈피 하나 책갈피는 필요하다. 펼쳐 들고 한 번에 다 읽어버리는 경우는 없으니까. 책장을 접어 두거나 책 겉면의 띠지를 끼운다? 두 경우 다 정말 싫어하는 행위라 나는 책갈피가 반드시 필요하다. 이쁘고 세련된 책갈피도 좋지만 보통은 임시변통으로 내가 직접 만들어 쓴다. 너무 얇지 않은 종이 하나 적당한 사이즈로 오리고 노란 박스테이프로 두어 번 감아주면 그 투박함도 나쁘지 않고 적당히 낭창거리니 기능적으로도 훌륭하고, 잃어버려도 하나도 아깝지 않으니 또한 좋아서 내 책들 여기저기에 중구난방 꽂혀있다. 책을 하나 선물 받았다. 새 책이 아니라 그 분이 보던 책. 몇 장 펼쳐 읽는데 낙엽 하나 나온다. 책갈피인가, 말리기 위해 우연히 끼워둔건가. 책을 건네 받았던 그 날, 차를 마시며 나눴던 이런저런 얘기중에 지금도 .. 더보기
통영, 자투리 사진들 적당한 식당 못 찾아서 편의점 라면 12월에 이런 풍경이라니 12월에 이런 풍경이라니 2 버려지는 가을 적당히 번잡한 도심 선창가 골목에서 선창가 골목에서 2 차 한 잔 1 차 한 잔 2 해질녘 쿵쿵따 지금 선 곳은 충무교위, 저 멀리 다리는 통영대교 가자 가자 집 갈 시간이다 더보기
think about' chu 이 사진과 이 곡을 억지로 연관시켜 보자면 스무살에 거제와 통영을 처음 가 봤고 그 아름다움에 무척 반했고 설렜던 기억이 진하게 남아있다. 그 동네들을 이후에 일때문에 원도 없이 자주 가게 되는데, 일전에 쓴 적이 있다만 10년 정도를 그리 했었고 특히나 막바지였던 20년쯤 전. 그러니까 03 04년 경에는 주에 한 번 꼴로 가야하는 수준으로 자주 갔었다. 일이 끝나고 거제 혹 통영에서 출발하면 저녁 9시 넘기가 예사였다. 피곤하고 지친 몸으로 오른 14번 국도 단속카메라도 거의 없던 시절, 중앙 분리대도 드문드문, 가로등따윈 사치. 주변은 논 밭 혹은 이따금 멀리 보이는 바다가 있지만 밤의 국도에서 보면 사방은 온통 시커멓게 보일 뿐. 내 기억속 14번 국도는 참 우울하고 외로운 도로였다. 당시 나의 .. 더보기
설익은 시간 겨울 초입 계절은 무르익지 않았고 뜻밖의 선물처럼 주어진 포근한 며칠 옷장 깊은 곳으로 기약없이 끌려 들어간 가을옷이 허겁지겁 끌려 나왔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