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 썸네일형 리스트형 어느새 내 맘은 민들레 홀씨되어 꽃을 눈높이에서 찍으려면 바닥에 주저앉거나 그게 싫다면 아주 아크로바틱한 자세로 찍어야 하는데 젊었을 땐 주저없이 철퍼덕 앉았다만 나이드니 어쩐지 좀 부끄럽다 나이탓도 있지만 내 속의 열정이 그 때 만큼은 아니기도 하고 더보기 뭘 몰라서2 작년에 코로나 시국으로 인한 전국민 지원금이 나왔을 때 동네 마트에 들러 장보기를 했었다. 평소 보단 좀 더 풍성하게 담아 카트를 밀고 계산을 하러 섰는데 카운트의 아주머니께서 역시 남자들... ㅋㅋ 하시길래 왜그러시냐 물었더니 지원금으로 모두들 쇼핑하러 오면 여자들은 한결같이 과일을 꼭꼭 사는데 남자들은 한결같이 과일을 안사요. 아....예 ㅎㅎ 하고 같이 웃었는데 그 때 느낀 바가 있어서 이후로 장을 볼 땐 틈틈이 과일을 산다 냉동과일. 생과일 사봐야 냉장고 인테리어용으로 머물다 결국 버려야 했던 이전의 경험들이 있기에 냉동실에 넣어 두고 잊은듯 살다가 이따금 먹기에는 냉동과일이 아주 딱인 것이다. 서론이 길었는데 하여튼 그래서 틈틈이 냉동과일을 믹서에 갈아서 마신 지가 이제 일 년이 거의 된 셈이다.. 더보기 비와 빨래 사이 토요일 : 빨래하는 날인데 비오는군 낼 하지 뭐 일요일 : 뭔 비가 또 와 월요일 : 잔뜩 흐리네. 애매하군. 아직 속옷도 양말도 여유가 있으니 뭐... 화요일 : 또 비 수요일 : 또 비. 좋다 이왕 기다린 거 나도 미룬다 목요일 : 잔뜩 흐림. 살짝 오기 발동 금요일 : 비. 그래 해보자 이거지. 토요일 : 날이 괜찮았는데 일찍부터 외출하느라 못 함. 일요일 : 비. 월요일 : 비. 야...징하다 화요일 : 흐림. 한계가 임박했다! 무릎 꿇을 뻔 했지만 습도가 장난아니어서 포기. 수요일 : 드디어 해떴다! 이겼다! 더보기 마중 이해원 - 마중 더보기 뭘 몰라서 오래전 젊은 시절에 갖고 있던 음악cd들의 케이스를 몽땅 버렸었다. 일일이 넣고 빼기가 귀찮아서 대용량 휴대용 케이스에 넣어 보관하려고 알맹이만 냅두고 싹 버렸었는데 그 습관을 이십여 년간 이어갔다. 이제사 후회가 된다. 자켓표지도 케이스도 없이 나 뒹구는 홀랑 벗은 속살들의 볼품없음이 안쓰럽다. 더보기 낙심 그닥 바쁘진 않은데 꼬옥! 일이 어정쩡하게 몰려서 어린이 날도 출근했고 부처님 오신 날도 출근해야 한다 한숨을 쉬며 달력을 넘기다 보니 현충일도 주말, 광복절도 주말, 뒷장을 넘겨 보니 시월의 두 공휴일도 주말 크리스마스도 주말! 뭐야 이거? 달력이 불량인가.. 우울하네 더보기 일상의 화 아파트에 살다 보면 간혹 집에 두어야 할 분리수거 물품이나 심지어 쓰레기 봉투를 집앞도 아닌 공용공간인 계단가에 두는 집들이 있다. 자기 집앞 지저분해지는 건 싫으니 계단에 두는 것이리라. 나는 자주 걸어서 오르내리기 때문에 엄청난 스트레스다. 아마도 사람 다닐만한 틈은 충분하다 생각해서 그리 하나 본데, 대단한 시각적 공해이고 손에 짐이나 바구니 들면 회전 하면서 필히 걸리적 거린다. 초기엔 유독 한 집만 심하게 그랬는데 어느새 슬금슬금 그 풍토가 번져서 꽤나 많은 집들이 그런다. 깨진 유리창 이론의 사례가 이런 거군 싶어 볼 때 마다 스트레스가 만땅이다. 관리 사무소에 말해 봐야 그 때 뿐, 이웃끼리 소방법 운운하며 신고하는 것도 오버고.... 그저 내 맞은 편 집이 그런 민폐짓거리를 하지 않아 우리.. 더보기 휴일 풍경 일요일, 집에서 머잖은 바닷가 해안도로 따라 한바퀴를 하는데 이 도로가 아무리 휴일이라지만 여타 일요일에 이 정도는 아니었는데 싶으리만치 사람들이 많았다 그 덕에 일찍 귀가를 하는데 국도에선 또 차들이 출발 때와 달리 빽빽 어쩐지, 그간 긴 억눌림에 좀이 쑤신 사람들이 이제 참을 만큼 참았다! 하며 박차고 일어나 분노의 외출길을 대동단결해서 감행한 느낌이다. 더보기 신작로 이제는 사멸되기 직전의 단어 더보기 출근길에 달 보며 퇴근이 아닌 출근중 야간 근무자의 소소한 즐거움 더보기 통과의례 짧은 시간에 사람 마음을 들었다 놨다 한다 후다닥 와서 짧게 반짝이다가 부리나케 떠나가니 보내는 이의 아쉬운 표정따위는 볼 틈도 없었으리라 벚꽃은 참... 더보기 비가 오려나 더보기 봄빛 더보기 휴일의 맛 동네에서 못보던 풍경속에서 잠시 더보기 플라시보 작년 여름인가 즈음해서 모니터를 바꿨다. 기존 모니터가 작기도 했고 시대적 흐름에 맞게 4k지원도 되는 모니터를 샀었는데, 기존 모니터는 스피커 내장형이었고 새로 산 건 스피커가 없길래 스피커도 하나 새로 장만을 했었다. 그 와중에 또 내속의 장비병이 도져서 이왕 사는 거 좀 괜찮은 것 사고 싶어 또 검색질을 해댔다. (어차피 집에서 볼륨도 못 키우는데 뭔 의미가 있다고... ㅉㅉ) 하여튼, 당근에서 싼 가격에 제법 괜찮은 매물이 있어 덜컥 구매를 했었는데 디자인도 이쁘고 소리도 과연~ 돈 더 주니 고급스럽군 하하하 하며 몇 달을 흐뭇해 하며 사용을 했었더랬다. 해가 바뀌어 얼마전 봄맞이 청소를 해야겠다 싶어 방 안 구석구석을 청소하다가 컴이 있는 책상까지 닦고 쓸고 하면서 모처럼 볼륨 좀 키워서 음악이.. 더보기 해시계 나는 해시계 빛따라 다닌다 추워서 더보기 시대가 그러하니 폰에는 기본적으로 녹음어플이 있다. 보통의 사람들이 보통의 상황에서 이걸 쓸 일이 잘 없으니 대부분은 몇 번 눌러야 꺼내지는 자리에 있기 마련인데, 바탕화면에 꺼내 두길 추천한다. 갑자기 사용할 일이 있을 때 순식간에 띄우고 실행할 수 있게끔 한 두 번 연습도 해두면 더 좋겠지. 세상엔 별 사람 다 있고 별 상황을 다 만날 수 있다. 돌발적인 상황이 발생한 순간에 어..잠깐 있어 봐요. 내가 지금부터 녹음을 좀 할테니 잠시만요. 하면서 녹음앱 꺼내고 버벅거릴 수는 없으니. 더보기 요약 2020 한 장 요약 더보기 fever Starsailor - Fever 더보기 일요일 늦은 오후 날이 잔뜩 흐리더니 어느틈에 비가 스치나보다창에 빗소리 또롱또롱 들린다적막하고 집안도 적당히 어둡다 청소도 했고 빨래도 다 했고여타의 밀린 집안일도 했고 한토막 낮잠 자기 딱 좋은 분위기다 더보기 낙담 이제 남은 날 일주일 남짓티끌같은 하루하루가 모여서 일 년을 만들어 냈다같이 시작했고 같이 티끌 모은 내 적금은 해를 지나는 동안이리 보잘 것 없는데 너는 언제 이리큰 성과를 내었느냐 더보기 연착 늦가을 풍경 아직 남았다 더보기 snowman Sia - Snowman 더보기 가을 그리움 봄 다음 여름이 그렇고가을 다음 겨울이 그렇고좋은 계절 다음엔 흉포한 계절이 있다지나간 계절에 대한 과도한 그리움이생길 수 밖에 없는 구조다화끈한 거 싫다 순둥순둥한 게 좋다 몸은 겨울을 살지만 마음은 가을을 산다 더보기 금요일 밤 새벽 두어 시, 잠이 못들어 담배 하나 피러 나간다내가 사는 동은 23층에 층당 4가구니 92세대 이다불 켜진 집들을 세어 본다우리집 포함해 서너 집여태 안 자는 사람들은 뭘 하고 있는 것일까괜히 궁금하다 금요일 밤, 아니 정확히는 토요일 02시 쯤담배를 피러 나가 습관처럼 또 세어 본다하나 둘 셋 넷... 열 서너 가구그래, 주말이라 이거군 추가 보고서 : 일요일 02시에 세어 보니 7집임차이 제법 나네. 불금이라 불리는 이유가 있군 더보기 마스크 라이프 마스크 쓰고 일 년을 살게 될 줄 꿈엔들 알았으랴처음에야 불편했지만 이젠 너무 적응이 되어 잘 모르겠다반복학습과 적응이라는 것 참 무섭네 더보기 어쩌다가 벌써 막달인겐가 더보기 기억 아낌없이 주는 나무 - 유년 시절의 기행 더보기 이전 1 ··· 24 25 26 27 28 29 30 ··· 5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