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일홍 전설
거친 바다를 다스리는 심해의 괴물에게
마을 사람들은 처녀를 제물로 바쳤다
예년과 다름없이 한 처녀가 제물로 바쳐진 어느 날
한 남자가 나타나 처녀의 목숨을 구하기 위해 괴물을
퇴치하러 떠나게 된다
남자는 처녀에게
성공하면 흰 깃발을 달고 올 것이며 실패하면 붉은 깃발을 달고
오겠다는 말을 남기고 여정을 나선다
처녀는 바다를 보며 매일 기도를 하고
떠난 지 100일이 흐르고 남자를 태운 배가 해안가에
모습을 드러냈는데 아.....붉은 깃발을 달고 있었다
처녀는 남자의 실패를 슬퍼하며 자결을 하고 만다
사실 남자는 성공적으로 괴물을 퇴치했었다
다만 괴물의 피가 흰 천을 물들여 붉은 깃발이 되었을 뿐
처녀의 무덤가에 꽃이 하나 피었는데
백일 동안 남자의 안녕을 기도하던 처녀의 안타까운 넋이
꽃으로 피었다며 사람들이 얘기했고
백일 동안 피어 있다가 졌다고 한다
조금씩 다른 버전으로 있기도 하지만
대략 이런 사연의 꽃이라는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