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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원

빛이 곱네 출근을 위해 집을 나서는 시각은 원래는 저녁 6시 정도인데 이따금은 조금 일찍 나서서 가는 길목에 있는 공원에 들러 잠시 쉬었다 가곤 한다. 늦은 오후의 햇빛이 공원의 곳곳을 내리 쬐는데 빛의 온도와 각도가 그 시간에 참 아름다워서 요즘엔 매일 가고 있다. 열기도 가시고 밝기도 누그러져서 따스함과 온화함만 남은 빛이 머리위에 해가 있을 때와는 전혀 다른 각도로 잎들 사이로 벤치 사이로 나무 사이로, 꼼꼼하게 어루만져 주는 모습을 본다 이따금은 나무가, 보도블럭이 거울처럼 빛을 반사하며 눈부시게 빛나기도 한다. 그리고 사람들, 학교를 마치고 집으로 가는 학생들, - 웹상에서 유행하는 어투를 육성으로 듣는 신선함. 강아지 데리고 산책 나온 썬글라스 낀 아줌마 - 항상 마주 친다. 당연하겠지. 같은 시각에 늘.. 더보기
떡비 비가 오더라 가을에 오는 비는 멜랑꼴리한 맛이 난다 혼자 감상에 젖기 좋은 이 계절의 비를 떡비라고도 부른다 . . . 봄에 오는건 일비 농사준비에 바쁜 때라 비가 와도 일을 해야하므로 여름에 오는건 잠비 그다지 바쁜 시기가 아니기에 비가 오면 잠을 자며 쉬니까 가을에 오는건 떡비 추수가 끝나고 그 곡식으로 떡을 해먹으며 쉴 수 있으므로 겨울에 오는건 술비 농한기니 술마시며 조금은 한가로이 즐기니까 C.C.R. - Have You Ever Seen The Rain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