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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아직 배가 고프다

 

 

모바일 유튜브 설정 옵션중에

시청한 기록을 저장하는 항목이 있는데 그간은 꺼두고 있었다.

 

이제는 그걸 on시켜야만 홈 화면이 열리게끔

업데이트가 되었더라.

 

이미 내 취향 내 관심사 샅샅이 다 알고 있으면서

이제는 내가 뭔 영상을 보고 다녔는지를

공개적으로 까라 하는군.

이건 내 사생활에 해당하는 영역인데

이걸 내가 숨기든 오픈하든 선택할 권리가 없다니.

 

잠시 설정창 띄워서 on시켰다가

꼼수 통하나 싶어 다시 들어가 off시키면

어김없이 다음 유튜브 첫 화면에 또

저장 on 시키라고 강요하는 안내가 나온다.

이게 다 너를 위해서야, 라는 달콤한 말로

명분도 내세우겠지.

 

구글은 나를 어디까지 알고 있을까?

내가 짐작하고 어림잡는 것의  수십 배의 데이터를

갖고 있음에는 틀림없을거야 아마. 

25년 된 인터넷 극 초창기 시절의 내 행적이

지금도 검색이 되는데  그들의 내부 자료엔

대체 어떤 것들이 있을지 정말 궁금하다.

 

나 자신에 대해 잘 모르겠다?

구글에게 물어 보면 학위논문급 ppt로 답해줄듯.

그럼에도 구글은 여전히 나에 대해 궁금해 한다.

구글은 아직 배가 고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