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백나무 가득한 고성 갈모봉.
산의 입구 시작지점에 주차장이 있고
도로는 더 이어져 있었지만 바리케이트로 반쯤 막아 놓고
통행 제한 어쩌고 하는 안내가 적혀 있었다.
저 길은 그럼 관리자들 통행용인가 보군, 하고 주차를 하고 한참을 올랐다.
8월 중순, 여름 폭염의 마지막 피크쯤 이었다.
편백나무가 본격 나오기 시작하는 포인트에 도착했을 땐
이미 지쳤고 온 몸과 옷은 땀에 흥건히 젖어 장대비 혼자 다 맞은 몰골.
어차피 정상은 계획에 없었고 편백나무숲만 찍고 하산했는데
알고보니,
차량 진입로가 편백숲 입구까지 나있고 주차장이 거기도 있었다.
다른 사람들은 다 거기까지 차 갖고 가서 대고 편히 올라갔더라고.
어쩐지 산입구 주차장에 차가 나 혼자여서 이상하다 싶더라.
나 혼자 바보였던거지.
안 걸어도 될 산행이었단 걸 뒤늦게 알고
허탈하고 억울한 맘으로 내려가는 길은 얼마나 고단한가.
그러니,
운동삼아 걸어 보겠다 하는 분들은 입구에 주차하시고
내 체력이 약하다 싶은 분들은 차가 훨씬 위까지 올라가니 참고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