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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그 시절












97년의 외환위기와 imf하면

생각나는 두 곡이 있다

딱 그 시점에 나왔기 때문인데


업타운의 내 안의 그대는 97년 말이고

한스밴드의 오락실은 그 다음 해에 발표된 곡이다


내 안의 그대는 그냥 곡이 좋아서이고

오락실은 그 가사가 시대상과 맞물려

참 아릿하기 때문이다

근데도 곡은 참 밝고 경쾌하단 말이지..




시험을 망쳤어 오 집에 가기 싫었어 

열 받아서 오락실에 들어갔어 

어머 이게 누구야 저 대머리 아저씨 

내가 제일 사랑하는 우리 아빠 

장난이 아닌 걸 또 최고 기록을 깼어 

처음이란 아빠 말을 믿을 수가 없어 

용돈을 주셨어 단 조건이 붙었어 

엄마에게 말하지 말랬어 


가끔 아빠도 회사에 가기 싫겠지 

엄마 잔소리 바가지 돈타령 숨이 막혀 

가슴이 아파 무거운 아빠의 얼굴 

혹시 내 시험 성적 아신 건 아닐까 


오늘의 뉴스 대낮부터 오락실엔 

이 시대의 아빠들이 많다는데 

혀끝을 쯧쯧 내차시는 엄마와

 내 눈치를 살피는 우리 아빠 


늦은 밤중에 아빠의 한숨소리 

옆엔 신나게 코골며 잠꼬대하는 엄마 

가슴이 아파 무거운 아빠의 얼굴 

혹시 내일도 회사에 가기 싫으실까

 

아침은 오고 또 엄마의 잔소리 

도시락은 아빠꺼 내꺼 두 개 

아빠 조금 있다 또 거기서 만나요

 오늘 누가 이기나 겨뤄봐요 

승부의 세계는 오 너무너무 냉정해

부녀간도 소용없는 오락 한 판 

아빠 힘내요 난 아빠를 믿어요 

아빠 곁엔 제가 있어요 

아빨 이해할 수 있어요 

아빠를 너무 사랑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