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사진과 이 곡을 억지로 연관시켜 보자면
스무살에 거제와 통영을 처음 가 봤고
그 아름다움에 무척 반했고 설렜던 기억이 진하게 남아있다.
그 동네들을 이후에 일때문에 원도 없이 자주 가게 되는데,
일전에 쓴 적이 있다만 10년 정도를 그리 했었고
특히나 막바지였던 20년쯤 전. 그러니까 03 04년 경에는
주에 한 번 꼴로 가야하는 수준으로 자주 갔었다.
일이 끝나고 거제 혹 통영에서 출발하면 저녁 9시 넘기가 예사였다.
피곤하고 지친 몸으로 오른 14번 국도
단속카메라도 거의 없던 시절, 중앙 분리대도 드문드문, 가로등따윈 사치.
주변은 논 밭 혹은 이따금 멀리 보이는 바다가 있지만
밤의 국도에서 보면 사방은 온통 시커멓게 보일 뿐.
내 기억속 14번 국도는 참 우울하고 외로운 도로였다.
당시 나의 경제적 상황은 암울과 절망 그 자체였던 터라
많이 우울했고 가라앉아있던 시절이라 더 그랬을테지.
그 즈음 좋아했던 곡이었다.
지난 주말 통영을 갔었고
예전의 기억이 묻은 골목을 잠시 걷다가 카페에 들러
볕 잘 드는 창가를 마주하고 앉았다.
정신없이 돌면서 업무를 보다 잠시 틈이 나면
초췌하고 피곤한 모습으로 차에 앉아 삼각김밥으로 끼니를 떼우며
시간이 많이 흘러 훗날에
이 예쁜 도시에 바람쐬러, 한가하게 놀러오는,
그런 여유와 시간이 내게 올까? 하는 생각을 하던.....
젊었던 내 모습을 회상하며 커피 한 잔 했더란거지.
아소토 유니온 - Think About'ch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