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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더 많이 주는 사랑


















내가 더 많이 주는 사랑은 아프다


더 많이 주는 사랑을 하는 부모가

그럼에도 계속할 수 있는 이유는

보답을 바라는 사랑을 하는 게

아니기 때문이다.


하지만 연인의 경우는 다르다.

더 많이 주는 사랑을 하는 사람은 아프다.

내 사랑에 대한 적절한 크기의 반응이 없으면 갈증이 난다.

연인의 경우도 이러할진대

짝사랑인 경우야 말 해 무엇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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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친구는 나이가 마흔이 넘도록 변변한 직장도 없이

집에서 노는 백수이다. 긴 시간을 집에서 놀며 홀로이신 

어머니가 일을 해서 힘들게 벌어오는 생활비에서 

갈취하듯 용돈을 받고 살며 매일을 술로 소일하고

때때로 어머니에게 행패마저 부려 

동네에서 걱정과 욕을 한 몸에 받고 있는 처지다.


젊어서 일하다 몸을 조금 다친 이후 점차 비뚤어져 갔으며

자기 인생과 현실에 대한 불만과 울화를 고스란히 어머니에게

쏟아내기를 20여년.


그의 어머니는 맘 약하고 심성이 고운 분이었다.

남편을 일찍 보낸데다 세상 물정도 어두워

어려운 조건을 골고루 갖춘 상태였는데

손자 재롱을 봐야 할 나이에 망나니같은 아들의

뒷바라지와 가장의 역할, 주부의 역할까지 

억척스럽게 해야 함은 얼마나 고된 일인가.

그럼에도, 자식이 저러는 게 모두 자기가 복이 없어 

그런 거라며 이따금 우신다 한다.


얼마 전, 

그 분과 어머니는 한참의 통화를 했고

잠시후 내 방으로 건너 오신 어머니의 얘기는 이러했다.


XX가 며칠 째 밥도 안 먹고

드러 누워만 있다네? 술마시러도 안나가고

차려주는 밥상도 싫다 하고 종일 이불쓰고 누웠다는데

병이라도 난건지...뭔 일이랴?



참 내...그래도 자식이라고 걱정이 되어서 그러시나 보네.

어디 아프든가

아님 혼자 짝사랑이라도 하나 보지 뭐.

듣고보니 상사병하고도 비슷한데요?

그 쪽에서 안 받아주니 

끙끙대고 앓아 누운 거겠지요.


몸이 아프면 약 먹으면 될테고

마음이 아픈거면 글쎄...? 

누군가가 풀어 주든가 아님 스스로 정화되길 기다려야겠죠.



얘길 들으시고 어머니는 별 다른 반응없이

아주 잠깐 나를 쳐다 보셨는데

그 잠깐의 정적은 참 어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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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많이 주는 사랑을 하는 사람은 아프다.

덜 아프려면 간절함을 뺀 채 좋아하면 된다.

하지만 맘은 비우지 않은 채 

간절함만 추출한다는 것이 어디 쉬운 일이랴.


설령 그게 된다 하더라도
간절함이 없다면 그걸 사랑이라 할 수 있을까.

사랑 비슷한 그 무언가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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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oustic Cafe - Tear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