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전 사진을 꺼내어
(2005년 7월 2일 늦은 오후, 집으로 가는 길 신호 대기중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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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이라는 딱 떨어지는 숫자에 의미를
부여하기 위해서는 아니고
기억이라는 것들에 생각이 미쳐
지난 사진들을 들추다 보니 거슬러 거슬러
올라가다 눈에 띄는 한 장과 음악이 있어서 올려본다
모든 사진엔 기억이 묻어 있다
장소와 주변상황, 당시 내가 어떤 마음으로
살아가고 있었는지 등에 대한 기억들이
대부분 아직은 온전히 남아있다
기억력이 좋아서가 아니라
시간이 꽤 쌓였고 카메라 들고 나간 횟수도 적잖았지만
한 번의 외출에서 많이 찍지 않았고
그나마 집에 와선 맘에 든 서너 장의 사진들만
남기곤 다 지워버리기 때문에
자연스레 기억의 유지가 아직은 잘 되고 있는 것이다
이 곡이 나온 건 훨씬 더 전이었지만
내가 한참 들었을 때가 저 무렵이었다
이따금 기억과 음악이 같이 스며든 사진들이 있는 것이다
새벽에 갑자기 생각난 곡이라..
Portishead - Road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