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일상

1분 독창회

 

 

 

한적한 교외 길 걷고있는데 
어디선가 노랫소리 들린다.

키 큰 코스모스 수풀에 가려 보이진 않지만

가을 정취에  흥이 돋은듯  목청껏 볼륨도 크다.

 

소질은 없어보인다만 열심히 부르는구나.

 

하는 찰나에 순식간에 커브길을 돌아나온 그 가수는

복장 갖춰입고 자전거 타던 중.

나를 발견하고선 움찔,
나 또한 갑자기 나타난 그를 보고 움찔.

노래 멈추고 민망한듯 고개 숙인채
후다닥 지나는 그에게 나도 어쩐지
미안해서 얼떨결에 엄지척.

스쳐 지나는 그의 옆모습 씨익,
멀어져 가는 그의 뒷모습 보고 나도 씨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