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8년~ 09년의 사진들이다.
컴퓨터 정리를 하다 이걸 꺼내보게 되었다.
최근에 윈도우를 새로 깔았는데
이 과정에서 이런저런 자료들을 백업했다가 다시 옮기고 하면서
그간 찍었던 사진폴더를 확인차 랜덤하게 열어 보았는데..
세밀한 분류는 안하고 그냥 연도별로 폴더를 만들어서
통째로 넣어두고 있었는데
08년 09년의 폴더는 유달리 양이 많아서 다른 해의 두 배 가까이라는게 눈에 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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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디카를 샀던게 04년 이었으니 이제 10년이 되었다.
그 기간중 '찍는다' 라는 행위에
가장 빠져 살았던 때가 그 당시였구나 하는 생각이 자연스레 들었다.
외출시엔 어딜 가든 카메라를 갖고 갔었고
야간근무를 마친 이른 아침에 피곤함도 잊고 골목을 걷다가
정오무렵 허겁지겁 돌아와 잠을 청하곤 했으며
기다리던 주말이 오면 맘먹고 나서서 가까운 교외로 공원으로, 참 많이도 걸었었다.
그때 쓰던 카메라가 올림푸스의 e-520이란 기종이었는데
디카를 만지며 놀았던 10년의 세월 동안 꽤나 많이 카메라며 렌즈며 악세사리들을
바꿨지만 여태껏 내가 유일하게 새거를 구매했던 제품이라
유달리 애착을 가졌던것도 그런 열정의 바탕중 하나였지 않나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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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안 포스팅을 못했는데
겨울을 지나는 동안 쉬는 날이 거의 없어 짬이 안나기도 했지만
그 당시의 열정과 비교하면 식어있음이 그 원인이란걸 인정해야 겠다.
하지만
날이 풀리고 봄이 다가오니 또 슬 마음이 동요를 하네?
지난 12월에 충전한 배터리가 딸랑딸랑 남았음을 지금 확인했다.
충전을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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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에게 사진은 뭔데?
라고 아무도 물어보지 않았지만
계면쩍음을 무릅쓰고 스스로 답을 해보자면
사진은 연필달린 돋보기다..정도?
아 오글오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