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성격을 자체 평가하자면 대체로 무던한 타입이고
특히나 인간관계에 있어서 두루두루 좋은 관계를
유지하길 바라는 타입이라 생각한다
나머지 일상에서도 그런 무던함의 생활방식을 지향하긴 한다만
몇가지 지랄맞은 부분들이 있는데 그 중 하나가
먼지에 대해 대단히 예민하게 군다는 점이다
물컵에 뚜껑이 없다거나 덮개없이 방치된 반찬이나 그릇등을 싫어하고
마시다 둔 커피잔이든 물컵이든 간에는 꼭 꼭 뭔가를 덮어둬야 한다
입으로 들어가는 것들이니 그런 것이고
기타 일상을 살며 집안의 먼지나 이런 부분들에
대해선 예전엔 예민하게 반응했다만은
먼지라는 것의 속성상 치워도 닦아도 그 때 뿐이란 걸
긴 시간을 걸쳐 체험한 후엔
적당히 내버려 두기 시작했다
그나마 다행이지
어쨌거나 이런 성향을 고려하면
사진의 저런 곳에서 물 한 모금 하는 건
상상도 못하는 일이다만은
먼지니 뭐니 다 잊고 시원하게 벌컥벌컥 한 모금 한다
이런 곳에 와서 까지 위생타령 하는
인생은 얼마나 안쓰러운 삶일까 싶어서
그렇다고 쓴 약 먹듯 단숨에 마셔버리는 것도 아니고
성향을 고치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억지로 하는 시도도 아니다
그냥 자연스레 마셔진다
커~ 꿀맛이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