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리 꽁꽁 언 입춘이라니
라고 적고 보니 생각나는 것.
절기가 실제 날씨와 항상 딜레이가 생기는 이유.
입춘이 막 지났다. 2월 4일 일요일.
우리가 쓰는 24절기는 계절의 변화를 알려주는 시스템인데
오랜 옛날부터 써 온 것이니 으레 음력이겠거니 하겠지만
양력으로 계산하는 셈법이다.
간단한 예로,
1년중 해가 가장 높이 떠서 낮이 가장 긴 날을 하지라 한다.
즉 해의 위치와 움직임을 기준으로 한다는 얘기니
태양력이란 얘기고 결국 양력이다.
연중 해의 높낮이는 변하므로 계절의 변화를
측정하기에 좋은 시스템이라 절기를 셈할 때는
양력을 썼던 것이다.
이 양력의 단점으론 해는 1년 내내 그 생김새가 같아서
하루하루가 지나는. 즉 며칠이 흘렀는지를 셈하기엔 또 애매하다.
여기서 달을 기준으로 하는 음력이 등장한다.
한 달 동안 매일 모양이 바뀌는 달은
날짜가 하루하루 흘러 한 달이 완성되는 셈법을 하기에는
태양 보다 훨씬 편리하기 때문이다.
이렇게 음력과 양력을 같이 사용하는 시스템을 태음태양력이라 한다.
어쨌든,
절기는 양력을 기준으로 하니
올 해 2월4일이 입춘이었다면 작년에도 2월4일이 입춘이었고
내년에도 2월4일이 입춘이란 얘기가 된다.
윤달이란 시스템이 있으니 몇 년에 한 번은 며칠씩 차이가 나기도 한다.
그럼 왜 절기랑 실제 날씨에 약간씩의 딜레이가 생기나?
중국 절기를 그대로 들여왔기 때문이다.
고대로 부터 중국의 문명 중심지는 경도야 물론이고 위도상으로도
우리와 차이가 나니 당연할 수 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