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
오래전에 썼던 글 하나가 문득 떠올라 꺼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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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me blunts the edge of every sorrow
시간은 모든 슬픔의 모서리를 무디게 한다
시간의 힘과 그 효능에 대해 지금도 난 과신한다.
어떤 슬픔도 무디게 만들고 어떤 쓰라림과 고통도
정화시키고 치유시키는 그 힘에 많이 매료 되었었기에.
살아 오면서 그 약효가 필요해서
무심결에 혹은 억지로 내가 흘려보냈던
그 많은 시간들이 희생해준 덕택에
날이 서있던 고통의 조각들은 무뎌져 갔고
이제는 손에 꽉 쥐어도 전혀 아프지
않을만큼 되었지만
내가 워낙 간사한 인간인지라
이제 아프지 않으니
문득, 너무 많이 써버린 시간들이
괜히 아까워지고 아쉬운 맘이들게된 것이다.
아니...정확히 말하자면
그런 나이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