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널 돌리다가 해외 여행 다큐멘터리를 잠깐 봤는데
코끼리를 타고 밀림을 둘러 보는 라이딩 코스를 체험하는 관광객들을 보여주더라
문득 든 생각이다만
거기에 동원되는 코끼리들이 평소에
조련사들의 학대와 고된 훈련에 고통받는단 얘기를 본 적이 있는데
만약 누군가가 그런 사실을 잘 알고 분개해서
항의의 차원에서 체험 행사를 거부하고
같이 온 일행들에게도 하소연을 해 코끼리 라이딩을 모두 취소하게 만든다면
하루의 적정 수입에 차질을 빚어 화가 난 조련사들에 의해
그 날 밤 코끼리들은 밥을 굻어야 할 지도 모르고
화풀이의 대상이 될 지도 모른다는....?
동물에게 밥이란?
인간은 배가 고픈데 먹을 게 없다? 이러면
티비를 보거나 인터넷을 하거나 커피를 마시거나
친구들과 수다를 떨거나 책을 보거나 취미생활을 하거나
뭘 해서든 허기를 상쇄시킬 대안들이 많지만
동물에게는? 밥이란 삶의 거의 전부일 터이다.
끼니를 걸러 허기졌을 때의 스트레스와 상실감이,
인간이 받는 그것과는 차원이 다른 무게감으로 동물들에게 고통을 주지 않겠는가?
Abraham Mateo - Old Schoo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