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작은 상자를 '곽'이라고 자주 표현하는데,
그렇다면
곽티슈가 맞나 각티슈가 맞나 갑티슈가 맞나?
갑티슈가 맞다.
갑티슈라니, 아 어색하다.
하지만 이 노래를 불러 본다면?
성냥갑 속 내 젊음아~
담배 한 갑, 성냥 한 갑 등등.
고만고만한 크기의 내용물을 담은 작은 상자를 갑(匣)이라고 하는 것이다.
더 정확히는 갑 티슈라고 띄어쓰기까지 해야 맞댄다.
아~ 하지만 참을 수 없는 어색함, 갑 티슈라니.
같은 이유로 우유곽이 아니라 우유갑이다.
(틀린 말이라 규정했지만 우유곽도 사실 쓰자면 우윳곽이라 해야 한다
우유갑에선 또 사이시옷이 없어야 한다는데...
우윳값에선 또 있고!
이 놈의 어색하고도 헷갈리는 사이시옷 남발규정!)
하여튼 이 곽과 갑에 대해서 국립국어원의 표준어 규정은 다음과 같다.
'고유어 계열의 단어가 생명력을 잃고 그에 대응되는 한자어 계열의 단어가 널리 쓰이면, 한자어 계열의 단어를 표준어로 삼는다'
아니 무슨 생명력을 잃어??
많은 사람들이 각티슈 곽티슈, 우윳곽
잘들 쓰고 있구만, 오히려 갑티슈가 생명력을 잃은 거잖아.
더 높은 점유율을 얻고도 억울하게 팽당한 곽티슈와 각티슈는 억울하리라.
하지만 어찌 하리, 통일성과 일관성은 있어야 하니
그런 줄 알고는 있겠다만은 일상에서 나는 안 쓸란다.
옛날에 짜장면이 틀린 말이던 시절,
자장면이 바른 표기라고 혼자 자장면 자장면 그러지 않았듯이
현실과 동떨어진 규정은 거스르고 싶은 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