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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갈대와 거목

 

 

 

 

오늘 오랜만에 cd로 음악을 들었더니

오래된 것들은 판이 튀는 것도 있고 색도 바랬다.

 

cd 처음 나오며 반영구 보존 어쩌고 하면서

50-100년을 간다고 광고했었는데 이게 뭐야?

근데 오래된 cd를 보니 40년 가까이 되기도 했다.

그 기한이 어느새 임박해가고 있음에

새삼 놀랬고.

 

요즘엔 스트리밍으로 들으니 cd에 손 안 댄 지가 오래다.

음질도 cd수준에 폰으로도 듣고 오디오와도 연결되니

편의성이야 말 할 것도 없고  음원의 수는 무한대다.

cd 한 장 살 돈이면 스트리밍 싸이트 월 이용요금이니

cd가 자꾸 밀려날 수 밖에.

 

흐름을 보면,

tv 나오고 라디오 사라진댔는데 안됐고

cd 나오고 LP 사라질거랬는데 안됐다.

디카 나오고 필름 사라질거랬는데 역시 안됐지.

사람들의 추억보정 내지 아날로그에 대한 향수가

참 강력하다는 얘기이다.  

 

이렇게, 아날로그는 매니아층을 중심으로

끈질기게 시장지분을 유지하는데,

디지털은 진보된 새 기술이 나오면

먼저 나온 디지털은 순식간에 퇴출된다.

cd도 결국 디지털이니 언젠가는 새 기술에 밀려날테지.

낡고 구식이라고 무시했던 LP의 배웅을 받으며.

 

아날로그는 갈대스럽고 디지털은 거목스럽구나.

 

 

음...또 모르겠네. cd가 은근슬쩍 레트로 취급을 받으며

명맥을 이어갈 수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