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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가방고민

 

 

 

 

 

 

 

 

친구가 오늘 가방을 하나 질렀는데

 

가방 얘기하자면 내가 참 할 말이 많다.

 

긴 시간, 카메라를 갖고 놀며 이런저런 고가의 브랜드 가방부터

 

시장표 가방까지 써봤지만 맘에 백프로 드는 가방은 없었다.

 

하나가 맘에 들면 다른 뭔가 하나가 항상 성에 차지 않는식이다.

 

디자인 하나만 놓고 보더라도

 

색이며 재질이며 수납공간이며 딱 내가 원하던 스타일인데  

 

바닥면에 징이 없다라든가 ( 징이 없으면 험한 길바닥에 내려놓기 참 껄그럽다)

 

표면재질이 거칠어 옷에 스치면 옷감이 상하거나 이염이 된다든가

 

폭이 2센티 부족해 장비 넣으면 배불뚝이 축구공이 된다든가 등등

 

디자인이란 체크포인트 하나만 놓고 따져도 많은 통과 관문이 있어서

 

패스하기가 쉽지 않은데 나머지 체크 포인트인

 

편의성, 실용성, 안정성, 가격 등등까지 도사리고 있으니..

 

그렇다고 내가 원하는 기준잣대가 터무니없이 높은 것도 아니다.

 

모든 걸 만족시키는 가방은 세상에 없다는 걸 알게된 후부턴

 

방수니 보호쿠션이니 하며 옛날에 1차적으로 챙기던 요소들은

 

지금은 신경도 쓰지 않으며, 나머지 체크리스트들에서도 각70점 정도만

 

되어 주기를 바라는건데 이게 쉽지 않더란 거지.

 

많은 자격 시험에서 과락없이 평균 60이니 70이니를 요구하는 게 다 이유가 있는거군 싶다.

 

지금 쓰는 건 당근에서 산 2만원 짜리인데 용도가 카메라 가방도 

 

아닌지라 수납도 형편없고 장비 좀 넣으면 줄이 위태해 보이는 등

 

위험요소도 있지만  이제는 맘에 드는 가방 찾아 3만리 하기가 싫고 귀찮아서

 

그냥 쓴다.  그렇게 잊고 살았는데 오늘 친구가 가방 얘기를 하며 지르는 통에

 

잠잠했던 가방 욕구가 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