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전체 글

바다 모음 추운 날의 바다 모음 분위기 잡고 커피 한 잔 같은 건 사치 후다닥 찍고 차로 피신하기 비쁘다 더보기
동백 사진에 관심없던 시절에 유일하게 아는 꽃은 장미였다. 꽃뿐 아니라 자연과 생태계에 대한 관심과 지식이 거의 백지 상태. 사진에 관심 가진 이후로도 꽃에 크게 흥미는 없었지만 워낙 흔하기도 하고 모두들 열심히 찍으니 나도 덩달아 틈틈이 찍기는 했다. 그 시절엔 장미와 동백이 같은 꽃인줄 알았다. 지금 생각하면야 설마? 싶지만 무관심한 이의 시선으로는 그게 그거처럼 보였거든. 별 흥미도 애정도 없이 찍어대던 꽃들이었지만 20여 년, 없던 정도 쌓일 시간 아닌가. 생태계가 돌아가는 그 신비로운 시스템에도 관심을 갖게 되었다. 길 가 흔한 풀때기도 관심을 가지면 그 아름다움이 보일진대 하물며 꽃이야 말해 무엇하리. 더보기
지뢰찾기멍 아주 간혹 밤새 지뢰찾기를 할 때가 있다. 새벽 3시 거북목을 하고선 턱을 괴고 밤새 지뢰찾기를 한다. 눈은 모니터를 뚫어져라 응시하고 손은 마우스를 기계적으로 클릭해대지만 머릿속은 다른 세상에 가 있다. 불면의 밤, 답 없는 질문과 생각들이 꼬리를 물고 물어 쉽게 잠 못 드는 밤. 밤새 지뢰찾기를 한다. 마치 불멍 물멍하듯 지뢰찾기멍을 한다. 더보기
춘매 예년에는 봄에 매화 찍으러 대략 두어 군데를 갔었는데 이번 봄엔 홀린듯 다섯 군데를 갔다 원없이 봤으니 매화 타령은 여기까지 더보기
차 한 잔 금요일 달리 설명이 필요없다 오늘은 나도 부자 더보기
봄, 창원의 집 매화매화 백매화 수유수유 산수유 달래달래 진달래 빼꼼 잘 관리된 한옥에 봄꽃들 한창. 도심 가운데 있어 접근성 좋고 주차장 널찍해서 더 좋고. 근데 사람이 없다. 일요일 낮이고 기온 마저 포근한데 어째서? 다소 의아했지만 아마도 더 트랜디한 곳으로 찾아들 갔나 보지. 관람객 서너 커플 정도. 카메라 든 사람도 나 혼자였는데 사진 찍는 이들은 매화는 벌써 2월 초 중순에 찍고 다음 꽃과 포인트 찾아 이동했을테니 없구나 싶었다. 3월에 매화 찍겠다고 나서니 조용해서 좋구나. 더보기
스쳐 간 생각들 1 거실에서 스치며 본 베란다 밖 풍경, 맞은 편 동에 사다리차가 있고 빈 수레가 내려가는 걸 봤다. 1초 남짓 스쳐 간 풍경. 나는 베란다를 떠났고 책상에 앉아 곰곰히 생각한다. 빈 수레가 내려간다? 이사를 가는 것인가 오는 것인가? 이 질문에 답이 금방 생각 안 나서 머리속으로 한참 시뮬레이션을 돌려야 했다. 2 아파트 상가에 위치한 슈퍼. 어두운 형광등, 낡고 조악한 진열대, 품목도 드문드문. 어지간하면 외면했던 동네 슈퍼의 가격들이 알고 보니 길 건너 대기업 브랜드를 달고 있는 창고형 매장보다 오히려 싼 게 많았다. 이럴 수가! 3 카메라 가방, 장비는 늘지 않았는데 그 무게가 이제 참으로 부담스럽다. 어깨가 너무 아프다. 캐디가 필요하다. 4 한영 확인 안 하고 치다가 주루룩 지우고 다시 치느라.. 더보기
고즈넉 분위기 고즈넉 그 자체 더보기
올드스쿨 2014년 동판지의 봄 자료 필요한 게 있어 찾다가 꺼내고 보니 10년 전 사진. 잠시 그 때 사진들 훑어 보며 기억을 뒤적여보니 그 시절에도 블로그와 사진 포스팅 꾸준히 올리고 했더만. 역사상 개인의 초상권, 사생활의 중요성과 가치가 가장 존중받는 시대인데 역사상 개인 사생활을 가장 힘껏 몸소 드러내는 시대이기도 하다. 유튜브,틱톡,인스타,브이로그, 기타 sns들. 이 블로그라는 공간도 또한 그런 축에 든다 할 수 있지만 그나마 다른 매체에 비하면 구시대의 감성이 남아있다. 실시간 반응과 응답과는 거리가 멀어 시대에 뒤떨어졌지만 생각과 정서를 느린 속도로 나누는 사람들이 여기에 있다. 한 템포 느린 소통을 즐기는 사람들. 그 매력이 좋아서 나도 아직 이러고 있는 거고. 더보기
봄의 시작 이따금 영하로 내려가거나 말거나 뜬금 눈이 오거나 말거나 봄은 시작되었다 밀양 향교 더보기
미미한 시작 그 일은 항상 예정도 없이 있다가 충동적으로 시작한다. 처음 시작은 가볍다. 시간 남는 휴일에 좀 해두지 뭐 하는 맘으로 시작했다가 생각외로 일이 점점 커지고 할 일이 불어나더니 종국에는 휴일 한나절을 하게 된다. 옷장 정리. 계절이 바뀜에 따른 침구와 옷 정리. 너댓 번 왔다갔다 넣었다 뺐다 하면 되겠지 뭐 하는 맘으로 시작했다가 하는 김에 이것도 정리하고 저것도 치우고 버릴 것 버리고 하며 일하다 보면, 진작에 평소 벼르고 생각해뒀던 묵혀 둔 사안들이 나 불렀나? 하듯 슬금슬금 생각나기 시작하고. 또 이왕 시작한 거, 중구난방 수납 말고 좀 체계적인 수납으로 바꾸기 위해 기존 정리된 것들도 새로이 넣었다 뺐다가...등등 끝이 없다. 한동안 안 입던 옷과 침구등을 보며 버릴까 말까를 고민하고, 아들 흔.. 더보기
종말 외출 다 접고 방콕하며 휴일을 보내도 이해가 됐고 나가서 할 일, 볼 일등 다 미뤄도 용서가 되었다. 추워서 그냥 집에서 쉬었다. 이 한 마디로 모든 게 용서되고 이해되던 시간의 종말. 더보기
기웃 고개 내민 봄 더보기
영화 이야기 2 2본 동시 상영관이란 게 있던 시절, 내가 사는 도시의 전성기 땐 대여섯 군데가 있었다. 고2, 신분증 검사따위 하지도 않았기에 참 열심히도 들락거렸다. 그나마 최신 설비인 새로 생긴 극장은 1000원. 낡고 오래된 극장은 500원. 극장에서 알아서 선정해주는 영화 두 편을 보게 된다. 국산 영화 하나 외국 영화 하나, 보통 이렇게 짝지어 상영을 했다. 국내산을 그 땐 방화라 불렀는데 이젠 추억의 단어. (근원이 일본식 한자어라 사장되었을거라 여겨짐) 하여튼, 외국 영화는 그나마 약간 지난 시점의 액션 영화, 공포물등이 대다수였고 한국 영화는 그 보다 훨씬 이전 것들, 거의 무성영화 시대급의 고전이나 조악하기 그지없는 퀄리티의 신파극이나 무협물. 세기말 감성의 홍콩 액션물, 국적 불명의 b급 공포영화, .. 더보기
but for now 설 연휴에 치러야 할 만남과 일정을 끝내고 나니 내게 남은 자유로운 날은 마지막 날 하루. 뭘 하며 보낼까 어디를 가볼까 궁리하다가 빨래며 청소며 할 일들 생각하니 이도 저도 못하고 미루며 누워서 잠시 고민 좀 해보자 하던 것이 종일 자다 깨다 하며 낮밤도 무감각해져선 끝없는 비몽사몽의 바다. 이윽고 화요일 새벽 이젠 시간 개념도 어지럽다. 오늘 뭐지? 출근인가? 내일이 출근인가? 아 화요일이구나, 짧은 탄식. 죽였던 알람을 살리고 일상으로 돌아갈 준비를 한다. 잘 쉬었는데 몸은 왜 찌푸둥한가 싶어 울적하지만 월요일 하루 걸렀으니 주말이 좀 당겨짐에 위로를 받는다. Jamie Cullum - But For Now https://youtu.be/q-lPwo1GUKw?si=Njwh_NW4Vti5SdLI 더보기
5밀 은밀한 곳. 과밀하게 차오른 내밀한 것들, 비밀스런 작업끝에 농밀한 결과물로 내놓는다. 더보기
헵번 오픈 20대 시절 친구들과 자주 어울렸던 거릴 찾았다 온갖 기억이 소환되어 잠시 부르르 더보기
가장 깊은 겨울의 가장 깊은 곳까지 들어왔다. 이제 나가는 길은 조금 수월할테지 더보기
feel 가는대로 feel 가는대로. 이런 하늘이 어딨냐 책하신다면, 니가 좋으면 하는거지 라고 내 마음이 허락하더이다. 더보기
로그인 티스토리 로그인 너무 짜증스럽다. 신호등이 있는 타일 모두 고르세요? 귀퉁이에 살짝 걸친 건 맞나 틀리나? 한 번 안 되기 시작하면 사실 고민 필요없다. 뭘 골라도 틀렸다고 하니. 한 번 틀리기 시작하면 끝도 없이 틀린다. 십여 분 시도하다 포기한 적도 있었다. 그래서 요즘엔 아예 qr코드 로그인으로 한다. 한 방에 된다. 게다가 아이디 패스워드 입력할 필요도 없으니 금상첨화. qr코드 인식률 또한 대단히 관대해서 카메라가 스치기만 해도 ok하고 들여보내 준다. 자전거있는 타일 고르다가 화딱지 나신 분들에게 추천. 더보기
짧은 휴식 토요일 오후 5시 그림자 길어진다 겨울해는 짧다 대기줄은 여전히 길다 목마의 휴식은 짧기만 하다 더보기
think of... 더보기
차라리 문자 카톡 두고 이따금 문자를 할 때가 있다. 문자가 더 사무적이고 공적인 느낌이 나서 그런 관계의 상대방에게도 하지만 친분 있어도 종종 그리하는 경우가 있다. 온갖 부가기능 덕지덕지 처발라서 비대해지고 광고 톡도 많아 점점 꼴 뵈기 싫어지는 참이다. 복붙해서 날아오는 반짝이는 스티커 가득한 삶에 대한 성찰글도 그만 보고 싶다. 심플하고 클래식한 문자 창의 담백함이 그립더란 말이다. 또한 문자에는 상대가 읽었는지 확인하는 '읽음' 기능이 없는데, 이 편안함이 좋아서기도 하다. 1이 없어지나 안 없어지나를 확인 안 해도 되는 자유로움은 생각보다 편하더라고. 카톡의 읽음 표시 기능이란 건 요긴한 쓰임도 있긴 하다만 푸쉬 알림으로 이미 읽어 놓고 안 읽은 척을 가능하게 해주니 조금 낯 간지럽다는 생각도 들고. 틈틈.. 더보기
안 들려도 들렸다 2 역광이라 실루엣만 보이고 거리마저 멀어 어떤 상황 어떤 표정인지 정확히 알 길이야 없었다만 안 들려도 들리고 보였다. 함께 잘 놀던 오누이 오빠의 갑작스런 짓궂은 장난 샐쭉해진 동생의 아 쫌 오빠! 하는 외침. 더보기
겨울 나는 색은 한겨울에도 생각외로 다양한 컬러, 오~ 싶어 다가가 보니 숨이 죽은듯한 생기잃은 컬러들로 가득. 톤 다운된 채도가 주는 시린 풍경들에 잠깐의 기대 사라지고 오소소 소름 돋는다. 주머니속 뜨거워진 핫팩 만지작만지작. 더보기
펄럭 나빌레라 라고 하기엔 크기도 너무 크고 너무 힘차게 날리니 펄럭이 적당 더보기
외출 머리 안 감고 외출하면 죽는 줄 알았고 흰 양말 안 신으면 죽는 줄 알았었는데 휴일, 잠시 외출. 대충 세수와 양치만 하고 짓눌린 머리는 모자로 가리고 짙은 색 양말을 신고 나섰다. 면도? 이미 흰 수염이 절반이라 미루면 보기 참 거시기하다만 대충 만져보니 이틀은 더 버티겠군 싶어 그냥 패쓰. 스타일과 외모 점검 보다는 오늘 날이 따스한가 아닌가가 핵심 체크 포인트. 더보기
reflections of my life 해가 바뀔 즈음에 어울리는 곡이라 생각해서 항상 찾아 듣고 넘어간다 원곡이야 말해 무엇하리고 발표후 50년 가까이 흘러 다시 모여 불렀는데, 그 느낌 더욱 풍성 Marmalade - Reflections of My Life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