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my Winehouse 썸네일형 리스트형 유월 유월엔 항상 여기를 간다장미가 얼마나 피었나 보러추억 하나 챙겨 가고 안부 하나 내려두고 온다 Amy Winehouse - You Know I'm No Good 더보기 맨드라미의 기억 오래전, 골목길을 걷다가 담벼락 옆에 바짝 붙어 피어 있는 꽃을 한 송이 봤다. 지나는 사람도 없고 적막하기 그지없는 낡은 골목길, 채도낮은 우중충한 색들로 채워진 그 공간에서 군데군데 페인트가 벗겨진 회색 담벼락에 붙어서 너무 빨개서 검붉은 빛을 내며 단 한 송이 피어 있던 그 장면은 마치 영화에서 주인공만 컬러이고 배경은 흑백으로 처리된 영상같아 보였다. 크기는 또 어찌나 크던지 거의 허리춤. 게다가 그 생김이란 게 뇌를 한 조각 뚝 떼어낸 것 같아서 피에 물든 뇌 한덩어리가 허공에 떠 있는 느낌이었다. 참 그로테스크한 장면이었다고나 할까. 뭐 이리 우울한 분위기의 꽃이 다 있을까 싶었고 이름이 뭔지는 한참 후에야 알게 되었다. 처음의 그 인상이 워낙 강렬했다 보니 그 이후 보면서도 한 번도 예쁘다고..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