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재개발

공가 재개발이 확정된 이런 동네를 걷다 보면 어김없이 골목 입구에는주민 대책 회의 임시 사무실이 있다. '쥐꼬리만한 보상금으로 어디 가 살란 말이냐' 등의 하소연과 투쟁 문구가 적힌 플래카드 또한 당연히 볼 수 있다. 그러니,이런 골목에서 외부인이 어슬렁 거렸다간 단번에 주목을 받게 된다.시와 시공사를 상대로 첨예한 대립을 하고 있는 마당에경계심과 의심의 눈초리는 당연한 것이다.게다가 내 손엔 카메라까지 들려 있잖은가. 어디서 나왔느냐? 란 질문은 필수로 받는다.여러 번 이런 상황을 맞딱뜨렸고 난 그 때 마다 솔직하게 얘기한다. 언젠가는 이 동네가 사라질 것 같아서사진으로 기록을 좀 남겨 두고 싶어 왔다 라고. 그럼 한결같이들 금세 표정을 풀며 현실에 대한 잠깐의 푸념과 함께 좋은 시간 보내고 가시란 말들을 .. 더보기
망각 지난 시간이라는 진열대 위에는 갖가지 기억들이 상품처럼 진열되어 있다.나는 쇼핑을 하듯 눈으로 훑는다. 이윽고 눈에 띈 기억 하나를 들고 만지작 거린다.잠시 거기에 얽힌 사연들을 떠올려 보고 다시 내려 놓고걸음을 옮겨 가며 이것저것 집어 들고 만져보다 내려놓길 수 차례. 이윽고 눈에 띈 하나의 기억앞에 섰다. 집어 들까 말까를 망설인다. 사실 집어서 만져 보지 않아도 나는 알고 있다.어떤 감정의 직인이 그 내면에 찍혀 있는지. 그래서 망설이는 것이다. 그 조각하나 손에 들었다가 쏟아지는 급류같은 감정들을 제대로 수습해 처리할 자신이 없기 때문에. 못 본 척 그 조각앞을 지나쳐 간다. Rachael Yamagata - Elephants 더보기
land of innocence Akira Jimbo - Land Of Innocence 더보기
골목사진을 찍으며 오래된 골목길을 틈틈이 찾아 들러본다. 낡고 누추한 건물과 좁고 정돈되지 않은 길.지난 시대의 모습을 간직한 채 현대적 도시의 모습과는조금 동떨어진 듯한 이런 공간속에서자주 느끼는 한 가지 사실은그 골목들이 생각보다 참 깨끗하다는 사실이다. 처음 이런 골목길을 찾아 걷기 시작했을 무렵,대충 버려져 뒹구는 쓰레기와 코를 자극하는 시큼한 냄새가혼재해 있지 않을까 막연히 예상했었다. 물론 그런 곳이 전혀 없다고는 말 못하겠지만있다면 그건 재개발 직전으로 대부분의 주민들이 이사해서철거 직전에 들어갔을 때나 그렇지보통의 경우에는 전혀 그렇지가 않았다. 일상의 쓰레기들이 거의 보이지 않는 거리,집앞에 놓여져서 정성스레 관리되는 작은 화분들,텃밭과 집이 뒤섞인 공간임에도 흙이 흘려져 있지 않은 골목 바닥,정기적으로 .. 더보기
裏面 화려한 앞면 그 뒷면 이면속의 허상 더보기
공백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