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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털썩

 

 

 

사뿐사뿐 나풀나풀
작고 가녀린 잎을 가진 봄꽃들
허공에 몸 한 번 날렸다가
선회하며 천천히 착지하는 동안

투둑 투둑 털썩
목련은 추락하듯 수직 낙하한다.
유달리 하얀 한 송이 집어 든다.
바래지도 시들지도 않았다.
아직 한참 하이얀 눈부심을 뽐냈어야 하건만
간밤의 봄비에 결국 꺾였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