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일상

새벽 고속도로

 
 
 
지난 여름 새벽 고속도로,
밤새 잠을 설치다 깨어 출발했다 보니
예정보다 늦었지만 졸려서 어쩔 수가 없었다.
졸음 쉼터에서 잠시 쉬기로 하고
담배 하나 피며 새벽 한기속을 서성거렸다.
근처에 강이 있는 것인가?
새벽 안개, 물안개가 어두운 도로에 자욱하다.
 
이렇듯 기상 여건이 극악인데
무섭게 질주하는 차들이 꽤나 보인다.
길가에 선 내가 풍압에 흔들.
이야~ 오늘만 사는 사람들 많구나.
나는 차를 모는데 저들은 로켓을 몬다.
 
30년 전,
도로변에서 잠시 쉬던 누군가는
신나게 쏘면서 달리는 나를 보며
저저~ 미친 놈 저거... 했을테지.
그 시절, 더 척박했던 도로 여건에서
더 후진 차로 미사일처럼 달리던
무모한 젊은이는 오래전에 사라졌다.
 
어차피 늦었고 시계도 엉망이다 천~처이 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