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통영의 기억

오거스트 8월 2023. 3. 31. 01:10

 

저 멀리 통영대교가 보이고 밑의 바닷길은 통영운하이다.

이 날 미세먼지가 최악이었던터라 시계가 좋지 않다.

 

 

 

 

 

 

 

 

 

 

내가 선 곳이 충무교라 사진엔 안나왔는데 67년 준공이라 한다.

나보다 형이군 ㅎㅎ

 

 

 

 

 

 

 

 

 

 

충무교 위에서 통영대교의 반대편을 바라 보면 이러하다 

 

 

 

 

 

충무가 통영이 된 시점이 95년쯤인데

그 당시, 업무차 한 달에 두세 번은 갔어야 했던 도시가 통영과 거제였던지라 기억하고

이후, 단순 관광으로 들러도 여타의 도시완 조금 다른 정서를 갖고 대하게 되었다.

그 시절 나는 이런저런 일들로 많이 힘들었거든.

 

창원에서 가기엔 꽤 시간 투자를 해야하는 거리라

한 번 갈 때 최대한 많은 일정을 소화하기 위해

타이트하게 일정을 짜서 하루에 많으면 10군데 정도를 방문해야 했었다.

 

내비도 없던 시절 바닷가 어촌마을을 가다 서고 묻고 지도 펴서 짚어가며 갔던 기억.

밥먹을 시간도 없어 차에서 허겁지겁 삼각김밥을 먹으며 느꼈던 우울함.

이동중 불쑥불쑥 만나지던  바다가 던져주는 때론 장쾌하고 때론 아름다운 풍경들.

 

어둑해져 일정이 끝나면 녹초가 되어 컴컴한 국도14호선을 타고 집으로 향했는데

낮이면 이쁜 풍경이겠지만 흐릿한 형체만 남은 바다와 산이 가로등도 거의 없는

국도변에서 차창밖으로 시커멓게 이어지던 풍경이 주는 무겁고 쓸쓸한 느낌이란 참...

 

대략 93년 부터 04년 정도까지를 그리 했다.

개인적으로도 국가적으로도 참 많은 일이 있었던 시간이었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