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장사의 마음가짐

오거스트 8월 2014. 8. 29. 01:56



















요즘 식당에는 커피를 뽑아 마실 수 있는 조그마한 커피머신을

대부분 구비해 두고 있다.


그건 그냥 서비스다. 식사를 마친 손님들을 위한 서비스.

그걸 운용하기 위해선 일정 비용이 꾸준히

들어가지만 주인들은  그 정도야

제공해야지 하는 마인드로  그 비용을 감수한다.


초기엔 100원 동전을 넣어야 하는 경우도 많았는데

이제 대부분은 공짜이다.

100원짜리 하나라도 받고 싶은 맘이 내심 있을 수 있겠지만

대부분의 식당에서 공짜인 분위기로 가는데

자기만 100원 받는건 너무 쪼잔해 보이고

이따금 가벼운 항의도 듣게 되는 것이다.

딴데는 다 그냥 주는데 여긴 굳이 동전 넣어야 되네? 하는 불만.


손님 입장에서, 거긴 커피 머신 없으니 밥먹으러 가지 말자

할 가능성은 사실 많이 낮다.

100원의 이익을 위해 서비스를 팔아야 하는게 장사의 속성이니

최소한의 비용으로 운영해야 하는 주인 입장에선

아예 없애 버리면 비용절감도 되고

테이블 회전율도 더 높일 수가 있어 이익인데도

굳이 유지비 들여가며 공짜커피를 제공한다.


게다가 커피머신은 이제 보편화된 현상이라 그 식당의 장점이 될 수도 없고

홍보의 수단이 될 수도 없지만  꾸준히 운용한다. 

장사하며 이 정도 비용은 기본적 홍보및 운영비라

생각하니 그 비용을 받아들이게 된 것이다.

즉 그 비용이 아깝다에서

이런 것도 다 서비스고 홍보다 라는 생각의 전환이 이뤄진 것이다.


적극적이고 비싼 비용이 드는 홍보를 한다면

가게앞에서 도우미들 불러서 이벤트를 할 수도 있고

초저렴한 비용의 홍보라면

눈길을 끌만한 안내 문구 같은걸

가게앞에 A4용지에 매직으로 써 붙일 수도 있다.

용지값과 매직값 정도 들겠지 아마?


이렇게 홍보를 위해선 많든 적든  돈이 들게 마련인데

귀찮고 비용이 아까워 안 하려면

최소한 손님에게 친절하게는 대해야 한다.


왜 이런 이야기를 하느냐면

장사의 속성상 100원 이라도 남겨야 하고

그 대원칙을 위해  때론 많은 주인장들이 손님을 냉혹하게 대하기 때문이다.



수퍼에서 뭔가를 사고 100원이 모자라면 어찌해야 하나.


100원이 없네요. 죄송하지만 좀 깎아주세요.

아이고 100원이 모자라네...다음에 살게요.

100원 그거 다음에 오면 드릴게 지금 그냥 좀 주세요.


위 셋 중 하나 일테고 그럼 주인은 어찌 나올까?

100원 그거 그냥 놔두세요.

할 수도 있고 냉정하게 안 된다며 거절하는 경우도 있을 것이다.


100원을  안 받고 파는  주인은 100원 손해를 본 것이고

100원 손해 날 걸 막아낸 주인은 이익은 못 봤지만  최소한  손해는 막아낸 것인가?


100원 없다고 물건 안 판다 하거나

팔긴 팔지만

불쾌한 표정을 노골적으로 지으며 건네 준다면

그 결과는 정색하며 거절한 것과 큰 차이가 없다..


손님 입장에선

자기 과실보다는 

그 주인 참 쌀쌀맞고 냉정하네 하는 마음으로

만약 같은 업종 다른 가게가 근처에 있다면 다음부턴

그 곳을 이용하게 되지 않을까?


굳이 돈을 들여서도 홍보를 하고 내 매장의 이미지를 좋게하기 위한

노력들을 하는데 왜 100원을 손해보기 싫어서

한 명의 손님을 쌀쌀맞게 대하는가.


그리 한 번 허용해 주면 점차 100원 없다는 사람들이

불어나서 월 기준 연 기준으로 보면 순익에 막대한

영향을 끼칠까 봐서?


그보다는

손해보고 장사하면 안된다 라는.

장사의  대원칙에 어긋나는 판매행위에 본능적인 거부감을 보이고

반사적인 반응을 보인 것일 뿐이다.


생각과 관점을 달리 해보면

그 100원 웃으며 깎아주는건 홍보이다.

100원의 비용으로 하는 작은 홍보.


그 주인 참 친절하더라 하는 인상을

한 사람에게 심어주는데 100원이면 투자할만 하지 않은가?

소문듣고 100원만 깎아줘 하는 손님이

매월 100 명이 와봐야 만원이다.


공짜 커피도 주고 플랭카드 써 붙이고 하며 홍보도 하는 마당에

100원을 깎아 줌으로써

한 사람의 고객에게 친절하다는 인상을 심어주는 홍보비용이라고

생각하면 안될까?


100원을 할인받은 손님이

주변 2명 3명에게 그 가게 참 좋더라 라는 적극적인 홍보는 당연히 안 해준다.

별거 아닌 100원 따위는 금새 잊어 버릴테니까.

하지만 최소한 그 손님은 다음 번에도

그 가게를 간다. 물론 100원 적게 들고 가서 깎아 달라 하지도 않는다.


그러면 100원 때문에 냉정하게 거절당한 사람은?

주변 2명 3명에게 거기 주인 참 쌀쌀맞더라 하고 말할 가능성이 조금은 있지만

자기의 잘못으로 바탕했으니 적극적 안티활동에 나서진 않는다.

그러나, 최소한 자기 자신은 다음부턴 그 가게를 가기 싫을 것이다.

물론 냉정한 거절을 쿨하게 받아 들이고 그 곳을 

계속 이용하는 사람도 있기야 하겠지만...글쎄?


공짜커피의 경우와 같다.

100원 깎아 주는건

적극적 홍보는 아니지만 최소한 빈정상한 고객 탄생은 막아주는 것이다.


그런 물렁한 자세와 마인드로

적은 돈을 우습게 보면

성공 못 한다고 한다면

그건 너무  오버스런 논리확장에 멀리 나간 것이다.


극단적인 예를 100원으로 든 것이지

적은 돈을 하찮게 여기란 얘기가 아니다.

끝자리 막 깎아주고 외상도 뿌려가며

하란 애기는 더욱 아니다.


요지는 생각의 전환을 통해서

조금은 다른 마인드로 바라보고

손님을 대하면 좋겠단 얘길 하고 싶었을 뿐이다.


 

참 당연한 얘기지만

장사는 자기를 파는 것이고 이미지를 파는 것이다.



그리고 하나 더.

이게 진짜로 하고 싶은 내 말의 핵심 요지인데


주인, 자기 자신도 자기 가게문을 열고  나서는 순간,

손님의 입장이 된다는 사실을 늘 기억했으면 한다.








이상 

물렁한 마인드로 적은 돈을 우습게 알고

장사 십여 년 해서 시원하게 말아 먹은  모지리가 씀.






※  혹시나 붙이는 말인데,  사진과 글 내용은 전혀 상관이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