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이방인
오거스트 8월
2025. 6. 17. 19:50



보통의 아파트 단지에는 어느 정도의
정원과 화단은 갖춰져 있기 마련이니
시즌마다 도래하는 꽃들은 얼마든지 볼 수 있다.
그러니, 꽃을 찍고 싶은데
나서기가 귀찮으면 슬리퍼 신고
설렁설렁 단지만 돌아도 충분히 찍을 수 있다.
근데 이게 선뜻 행하기는 쉽지 않다.
카메라 들고 단지를 돌며 꽃 찍고 있으면
주민들의 흘깃 시선을 받게 되는데,
어차피 마주치는 사람의 대다수는
나도 그쪽도 서로 모르는 사이인 경우가 대부분.
근데도 신경이 쓰인다.
내가 사는 동네에서 그러고 노는 건 어째선지 좀 계면쩍다.
그래서 굳이 길 나서서 꽃 찍으러 간다.
내가 완벽한 이방인이 되어 머물 수 있는 공간을 찾아서.
Rose Royce - Wishing On a Sta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