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연
오거스트 8월
2024. 10. 12. 19:24
이 시기에 종종 본다.
짧은 절정을 뽐내고 이윽고 지는 시간이 되면
쓰러지기 싫어 안간힘을 쓰듯 옆의 친구를 붙잡는다.
잘 보면 이것이 일방의 구애가 아닌 서로가 원해서
손 잡은 모양새임을 알 수가 있다.
저 가느다란 인연의 끈 하나로 며칠은 더 서있을 수가 있을 터이다.
그 며칠간 어떤 활동과 작용을 하는지야 모르겠다만
가뜩이나 짧은 꽃의 생에서 며칠 더 있다 쓰러지고 며칠 먼저 쓰러지고 하는 것은
분명 차이가 있으리라.
손 잡을 친구가 가까이 없었던 애들은 이 시기 되면
땅에 가로로 길게 누워 수명을 마무리한다.
낡아서 버려진 젓가락마냥 볼품없는 모습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