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며칠 말미가 주어지는 경우,
그 기간 동안 어딜 다녀오고프다, 사진이나 찍고 오고프다
등의 욕구가 생길 때.
내가 고르는 장소는 항상
내게 너무 낯선 장소이며
살면서 그 어떤 접점도 연도 없는 곳을 고른다.
장소가 정해지면 디테일한 일정은 잡지 않는다.
방문하고픈 특정한 포인트 두 세개만 정하고
나머지는 기분따라 날씨따라 여건따라 즉흥적인 선택.
지리의 동서남북 방향에 대한 개념 하나도 없으며
마주치는 동네 이름 하나하나가 생전 처음인 곳에서
철저히 이방인으로 잠시 머문다.
그렇게해서 내가 도착한 곳은 항상 인적도 없고 황량하기 그지없다.
그나마 사람 좀 있을듯한 지역이면 철저히 사람없을 시간대를 고른다.
그런 곳에서 그럼 나는 심신의 안정을 찾고 릴랙스해지냐면?
전혀 아니다.
바람소리만 들리는 사막같은
낯선 오지 마을 휑한 곳에서
조용하니 딱 좋네 할만큼 강심장은 아니거든.
긴장감과 걱정,외로움이 폭풍처럼 밀려오지만
정서적 안정감과는 거리가 먼 그런 상태에 빠지고파서 가는거다.
뭐랄까....스스로 나를 학대하는 여행?
U2 - Where The Streets Have No Na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