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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일 한때 제조업 회사들이 몰려있는 단지가 집 가까이 있다. 단지라곤 하지만 회사가 드문드문이고 그 부지외에는 수풀 가득한 벌판이다. 휴일날 여기를 가면 저 세상 적막함이 있다. 중간중간 산책로와 벤치가 있어 폰은 잠시 차에 던져 두고 벤치에 앉으면 세상과 분리된 느낌. 커피 한 잔, 담배 한 대,책 좀 보며 시간 보낸다. 새소리 바람소리만 들리는 이 공간, 멀리 지나는 자동차 소리만이 바깥 세상이 돌아가고 있음을 말해준다. 휴일의 작은 즐거움. Rainbow - Catch The Rainbow 더보기
초록초록 임박 이른 봄꽃들 지는 걸 보며 아쉬워 할 틈도 없다. 초록 초록 잎들 물이 올라 펼쳐지면 그 또한 아름다우니 봄은 페이지 넘기기 바쁘다. 더보기
잊었던 바다 추워지기 시작하면 오래된 유행처럼, 막연한 습관처럼 겨울바다를 찍는 맛 어쩌고 하며 호기롭게 설레발치지만 막상 몸서리 쳐지게 추운 시간이 닥치면 내가 언제? 하며 몸을 사렸다. 이따금 가더라도 차에서 커피만 홀짝홀짝. 잠시 잊었던 바다. 오랜만에 카메라 들고 해변가 걸으며 워밍업. 사진은 가덕도 정거마을. 더보기
봄따라 힘껏 불은 풍선처럼 마음 두둥실 떠올라 이리저리 나풀나풀 꽃 따라다닌 봄의 기록 더보기
bluest blues Alvin Lee - The Bluest Blues 더보기
새옹지마 작년 가을, 아파트 단지 전체 도색 공사를 했다. 시공업체에서 창틀이나 베란다 누수가 있는 집은 이참에 공사 신청하면 저렴하게 작업해 준다며 안내를 하던데 공사비용이 25만원. 1 내 집은 그간 그런 부위가 없었기에 한 귀로 듣고 흘렸다. 내가 운이 좋군. 2 그러고 지난 초봄 한동안 내린 비에 뒷 베란다 창밑에 누수가 있어 바닥까지 물이 흐르는 걸 발견했다. 아니 샐라면 진작 새지 이제 와서 ㅜ.ㅜ 외부 작업을 해야 해서 로프를 타거나 사다리차를 불러 해야 하는 공사. 공사 견적 80만원! 어이그 운도 없지. 3 우울해 하던 차에 월급날이 되고 평소보다 90만원이 더 들어왔다. 뭐야? 혹시? 그렇다, 연말 정산 환급금이 생각지도 않게 들어왔다. 십여 년에 한 번 있을까 말까의 일인데 이번에 딱! 내가 .. 더보기
수암사 가는 길 의령 수암사 가는 입구 더보기
love don't let me go Angelina Jordan - Love Don't Let Me Go 더보기
let it be me 주말에 어울리는 음악 한 곡 들으며 Inger Marie Gundersen - Let It Be Me 더보기
담벼락의 봄 더보기
겨울인줄 벚꽃 만발 구경하다 잠시 눈 돌려 산 중턱 봤더니 거긴 아직 겨울의 흔적 잔뜩 Iyeoka - Simply Falling 더보기
먼후일 먼훗날 당신이 차즈시면 그ᄯᅢ에 내말이 「니젓노라」 당신이 속으로나무리면 「뭇쳑그리다가 니젓노라」 그래도 당신이 나무리면 「밋기지안어서 니젓노라」 오늘도어제도 아니닛고 먼훗날 그ᄯᅢ에 「니젓노라」 더보기
흐리고 튤립 어제에 이어 잔뜩 흐리다 빗방울 하나 둘 느껴진다 쏟아지면야 모르겠지만 조금씩 내리면 그냥 맞기로 맘 먹는다 비를 맞을 맘의 준비가 되면 급할 것도 없고 서두르지 않아도 된다 천천히 천천히 즐긴다 더보기
holdin' on to yesterday 과거 추억에 빠져들지 말고 미래에 대한 계획에 집중해라 라고들 하는데, 취지는 이해한다만 쉽지 않다. 구조적으로 어쩔 수 없는 부분이 있다. 미래를 계획하는 건 불확실성을 바탕으로한 예측을 하는거라 추상적이기도 하고 모호하지만 지난 추억이란 건 실제 내가 겪었던 일의 회상이니 무척 구체적이고 명확하지 않은가. 그러니 접근이 너무 쉽단 말이지. 나이가 들 수록 물리적 수량 또한 많아지니 더더욱. Ambrosia - Holdin’ on to Yesterday 더보기
털썩 사뿐사뿐 나풀나풀 작고 가녀린 잎을 가진 봄꽃들 허공에 몸 한 번 날렸다가 선회하며 천천히 착지하는 동안 투둑 투둑 털썩 목련은 추락하듯 수직 낙하한다. 유달리 하얀 한 송이 집어 든다. 바래지도 시들지도 않았다. 아직 한참 하이얀 눈부심을 뽐냈어야 하건만 간밤의 봄비에 결국 꺾였구나. 더보기
바다 모음 추운 날의 바다 모음 분위기 잡고 커피 한 잔 같은 건 사치 후다닥 찍고 차로 피신하기 비쁘다 더보기
동백 사진에 관심없던 시절에 유일하게 아는 꽃은 장미였다. 꽃뿐 아니라 자연과 생태계에 대한 관심과 지식이 거의 백지 상태. 사진에 관심 가진 이후로도 꽃에 크게 흥미는 없었지만 워낙 흔하기도 하고 모두들 열심히 찍으니 나도 덩달아 틈틈이 찍기는 했다. 그 시절엔 장미와 동백이 같은 꽃인줄 알았다. 지금 생각하면야 설마? 싶지만 무관심한 이의 시선으로는 그게 그거처럼 보였거든. 별 흥미도 애정도 없이 찍어대던 꽃들이었지만 20여 년, 없던 정도 쌓일 시간 아닌가. 생태계가 돌아가는 그 신비로운 시스템에도 관심을 갖게 되었다. 길 가 흔한 풀때기도 관심을 가지면 그 아름다움이 보일진대 하물며 꽃이야 말해 무엇하리. 더보기
지뢰찾기멍 아주 간혹 밤새 지뢰찾기를 할 때가 있다. 새벽 3시 거북목을 하고선 턱을 괴고 밤새 지뢰찾기를 한다. 눈은 모니터를 뚫어져라 응시하고 손은 마우스를 기계적으로 클릭해대지만 머릿속은 다른 세상에 가 있다. 불면의 밤, 답 없는 질문과 생각들이 꼬리를 물고 물어 쉽게 잠 못 드는 밤. 밤새 지뢰찾기를 한다. 마치 불멍 물멍하듯 지뢰찾기멍을 한다. 더보기
춘매 예년에는 봄에 매화 찍으러 대략 두어 군데를 갔었는데 이번 봄엔 홀린듯 다섯 군데를 갔다 원없이 봤으니 매화 타령은 여기까지 더보기
차 한 잔 금요일 달리 설명이 필요없다 오늘은 나도 부자 더보기
봄, 창원의 집 매화매화 백매화 수유수유 산수유 달래달래 진달래 빼꼼 잘 관리된 한옥에 봄꽃들 한창. 도심 가운데 있어 접근성 좋고 주차장 널찍해서 더 좋고. 근데 사람이 없다. 일요일 낮이고 기온 마저 포근한데 어째서? 다소 의아했지만 아마도 더 트랜디한 곳으로 찾아들 갔나 보지. 관람객 서너 커플 정도. 카메라 든 사람도 나 혼자였는데 사진 찍는 이들은 매화는 벌써 2월 초 중순에 찍고 다음 꽃과 포인트 찾아 이동했을테니 없구나 싶었다. 3월에 매화 찍겠다고 나서니 조용해서 좋구나. 더보기
스쳐 간 생각들 1 거실에서 스치며 본 베란다 밖 풍경, 맞은 편 동에 사다리차가 있고 빈 수레가 내려가는 걸 봤다. 1초 남짓 스쳐 간 풍경. 나는 베란다를 떠났고 책상에 앉아 곰곰히 생각한다. 빈 수레가 내려간다? 이사를 가는 것인가 오는 것인가? 이 질문에 답이 금방 생각 안 나서 머리속으로 한참 시뮬레이션을 돌려야 했다. 2 아파트 상가에 위치한 슈퍼. 어두운 형광등, 낡고 조악한 진열대, 품목도 드문드문. 어지간하면 외면했던 동네 슈퍼의 가격들이 알고 보니 길 건너 대기업 브랜드를 달고 있는 창고형 매장보다 오히려 싼 게 많았다. 이럴 수가! 3 카메라 가방, 장비는 늘지 않았는데 그 무게가 이제 참으로 부담스럽다. 어깨가 너무 아프다. 캐디가 필요하다. 4 한영 확인 안 하고 치다가 주루룩 지우고 다시 치느라.. 더보기
고즈넉 분위기 고즈넉 그 자체 더보기
올드스쿨 2014년 동판지의 봄 자료 필요한 게 있어 찾다가 꺼내고 보니 10년 전 사진. 잠시 그 때 사진들 훑어 보며 기억을 뒤적여보니 그 시절에도 블로그와 사진 포스팅 꾸준히 올리고 했더만. 역사상 개인의 초상권, 사생활의 중요성과 가치가 가장 존중받는 시대인데 역사상 개인 사생활을 가장 힘껏 몸소 드러내는 시대이기도 하다. 유튜브,틱톡,인스타,브이로그, 기타 sns들. 이 블로그라는 공간도 또한 그런 축에 든다 할 수 있지만 그나마 다른 매체에 비하면 구시대의 감성이 남아있다. 실시간 반응과 응답과는 거리가 멀어 시대에 뒤떨어졌지만 생각과 정서를 느린 속도로 나누는 사람들이 여기에 있다. 한 템포 느린 소통을 즐기는 사람들. 그 매력이 좋아서 나도 아직 이러고 있는 거고. 더보기
봄의 시작 이따금 영하로 내려가거나 말거나 뜬금 눈이 오거나 말거나 봄은 시작되었다 밀양 향교 더보기
미미한 시작 그 일은 항상 예정도 없이 있다가 충동적으로 시작한다. 처음 시작은 가볍다. 시간 남는 휴일에 좀 해두지 뭐 하는 맘으로 시작했다가 생각외로 일이 점점 커지고 할 일이 불어나더니 종국에는 휴일 한나절을 하게 된다. 옷장 정리. 계절이 바뀜에 따른 침구와 옷 정리. 너댓 번 왔다갔다 넣었다 뺐다 하면 되겠지 뭐 하는 맘으로 시작했다가 하는 김에 이것도 정리하고 저것도 치우고 버릴 것 버리고 하며 일하다 보면, 진작에 평소 벼르고 생각해뒀던 묵혀 둔 사안들이 나 불렀나? 하듯 슬금슬금 생각나기 시작하고. 또 이왕 시작한 거, 중구난방 수납 말고 좀 체계적인 수납으로 바꾸기 위해 기존 정리된 것들도 새로이 넣었다 뺐다가...등등 끝이 없다. 한동안 안 입던 옷과 침구등을 보며 버릴까 말까를 고민하고, 아들 흔.. 더보기
종말 외출 다 접고 방콕하며 휴일을 보내도 이해가 됐고 나가서 할 일, 볼 일등 다 미뤄도 용서가 되었다. 추워서 그냥 집에서 쉬었다. 이 한 마디로 모든 게 용서되고 이해되던 시간의 종말. 더보기
기웃 고개 내민 봄 더보기